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2026-01-04 10:19:05
노르웨이 정부가 올해 고등어 어획량 쿼터를 작년보다 52% 감축하면서 국내 소비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노루웨이산 고등어 공급 차질 등으로 ‘국민생선’ 고등어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생선코너를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생선’ 고등어가 올해는 어획량 급감에 따른 수급 부족으로 귀한 생선이 될 전망이다. 기후변화 속에 국내산 고등어 어획량이 급감한 데 이어 국산을 대체하며 국내 소비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노르웨이산 고등어 마저 올해는 공급이 반 토막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는 오징어 어획량 쿼터를 지난해 16만 5000t(톤)에서 올해 7만 9000t으로 52% 감축할 계획이다.2024년(21만 5000t)과 비교하면 63%나 급감한 수치다.
최대 고등어 수출국인 노르웨이는 영국, 페로 제도, 아이슬란드와 올해 북동대서양 고등어 어획량 쿼터를 작년 대비 48% 감축하기로 지난해 12월 합의했다. 이들 북동대서양 4개 연안 당사국은 고등어 총허용어획량(TAC)을 29만 9000t으로 설정했다. 노르웨이는 이 중 26.4%를 배정받는다.
노르웨이 등이 고등어 어획량을 급격히 줄인 것은 남획 등으로 인한 고등어 자원량 감소로 고등어가 더는 '지속가능한 생선'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등어는 2019년 국제 비영리기구인 MSC(해양관리협의회·Marine Stewardship Council)의 지속가능어업 인증을 상실했다.
더 큰 문제는 기후변화로 국내 고등어 생산량이 쪼그라들면서 노르웨이산 고등어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졌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고등어 수입량은 2024년 5만 5000t에서 지난해 8만 3000t으로 51% 급증했다. 한국이 수입하는 고등어의 80∼90%는 노르웨이산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해 소형 고등어 어획량은 증가했지만, 소비자가 선호하는 중대형 고등어 어획량이 감소하다 보니 수입량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중대형 고등어 어획량 비중은 4.6%로 전년(12.9%)이나 평년(20.5%) 대비 최대 70% 이상 급감했다.
국내산 고등어가 귀해진 상황에서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몸값은 뛰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노르웨이의 고등어 누적 생산량은 쿼터 감소에 따라 전년 동기보다 38% 감소했다.이에 따라 노르웨이산 냉동고등어 수입 단가는 작년 11월 기준 kg당 3.3달러로 전년(2.6달러)보다 27%나 올랐다.
더욱이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까지 겹치면서 국내에서 노르웨이산 고등어 가격은 한 손(두 마리) 평균 소매가격 1만 원 시대를 맞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에 따르면 수입산 염장(대) 고등어 한 손 소매가격은 작년 12월 평균 1만 363원으로 1만 원을 넘어섰다. 1년간 28.8% 올랐고, 2년 전(6803원)과 비교하면 1.5배로 뛰었다.
고등어 등 수산물 가격 상승은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작년 12월 수산물 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6.2% 상승했으며, 특히 고등어 가격은 11.1% 뛰었다. 국산 고등어와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공급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수급에 빨간불이 켜지면 밥상 물가는 더욱 오를 전망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연초부터 할당관세를 작년 1만t보다 확대하려고 협의 중"이라면서 "소형 고등어를 상품화하고 수입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