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2026-01-04 20:44:00
오는 6월 3일 부산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에서 진보·보수 성향 후보 선호가 오차범위 내에서 맞서는 양상인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다만 ‘선호하는 후보 성향이 없다’와 ‘잘 모름 응답’의 합이 20%를 넘어서면서 당락을 가를 핵심 변수로 주목 받는다. 이러한 가운데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오차범위 밖에서 독주를 달리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여기에선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비율이 김 교육감 적합도를 훌쩍 뛰어넘어섰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이번 부산시교육감 선거에서 어느 성향의 후보를 선호하냐’고 물은 결과, 진보 성향의 후보 당선을 바란다는 응답은 39.3%, 보수 성향 후보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36.7%로 집계됐다. 두 응답 간 격차는 2.6%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내 접전이다.
해당 조사에서는 ‘선호 성향 없음’은 13.7%, ‘잘 모름’은 10.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는다. 진보와 보수 각 진영에서 단일 후보를 내세운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김 교육감이지만 승리를 속단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응답자의 이념 성향별로 살펴보면, 스스로를 중도층이라고 답한 이들 중 22.4%가 교육감 후보 선호 성향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정치 성향을 밝히지 않은 이들 중 48.7%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는데,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대한 정치 저관여층의 무관심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에선 보수 후보 지지 성향이 강했다. 20대 이하에서는 보수 47.5% 진보 28.8%였으며 30대는 보수 39.9%, 진보 37.6%로 집계됐다. 4050에서는 진보 후보를 지지했는데, 각각 진보 24.6% vs 보수 54.0%, 26.4% vs 51.3%였다. 60대와 70세 이상에선 보수 후보 선호 비율이 42.7%, 40.7%로, 진보(37.8%, 25.2%) 후보 선호도보다 높았다.
한편, 부산시교육감 후보군에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이들의 이름을 직접 포함한 적합도 조사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이 명확하게 확인됐다. 김 교육감은 28.9%를 기록하며 한 자릿대 적합도를 기록한 다른 후보들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2위는 전호환 전 동명대 총장으로 9.3%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부산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최윤홍 전 부산시부교육감이 5.5%, 박종필 전 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장 5.1%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같은 선거에서 보수 진영 후보로 나서 득표율 2위를 기록했던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4.7%로 나타났으며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3.6%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김 교육감이 전 나이대에서 고르게 지지를 받고 있었다. 그는 20대 이하하에서 21.8%였으며 △30대 24.4% △40대 35.7% △50대 35.4% △60대 31.3% △70대 이상 22.8% 등이었다. 4선 가도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인지도 차원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월등히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후보 이름이 포함된 조사에서는 ‘지지 후보 없음’과 ‘잘 모르겠음’ 응답이 각각 14.5%, 20.3%에 달했다. 두 응답의 단순 합은 34.8%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 교육감의 적합도보다 5.9%P 높은 수치다.
이 때문에 부산시교육감 선거는 아직 초기 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응답층이 1위 후보 적합도보다 높게 나타난 까닭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김 교육감의 사법 리스크 또한 향후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과 교육계 중론이다. 4선에 도전하는 김 교육감이 높은 인지도와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크게 앞섰지만, 그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2일 1심에서 직위 상실 형인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받은 상태이기에 아직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와 관련, 김 교육감은 항소한 상태다.
본 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2~3일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5.6%로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