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 2026-06-03 17:24:47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날인 3일 경남 남해군 남해읍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경남·울산에서는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찢고 투표관리관을 폭행하는 등 크고 작은 소란이 이어졌다.
3일 경남·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두 지역 투표소와 관련한 112 신고 전화는 23건이다. 대부분 단순 문의였지만 일부 폭행과 투표 방해 행위도 있었다. 특히 경남에서는 2명이 입건되기도 했다.
경남에서는 오전 11시 40분께 김해시 진례면 한 투표소 앞에서는 술에 취한 60대 A 씨가 “대통령이 투표용지를 보여주고 했는데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고 소란을 피웠다. A 씨는 경찰 계도를 받고 투표를 마친 뒤 귀가 조처됐다.
이에 앞선 오전 11시 10분께 진주시 중앙동 한 투표소에서는 60대 B 씨가 이번 선거를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욕설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 B 씨는 퇴거 요청에 불응하다 투표 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오전 10시 20분께 양산 한 투표소에서는 60대 C 씨가 투표용지를 적게 받았다며 항의하다 투표 관리관을 폭행해 입건됐다.
또 오전 9시 10분께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한 투표소에서는 60대 D 씨가 투표용지를 찢어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D 씨는 기표를 잘못해 용지를 다시 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D 씨는 결국 기표 용지를 붙인 뒤 투표했지만, 선관위는 공직선거법 위반 상 투표용지 훼손 혐의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소를 잘못 찾은 80대 E 씨가 소란을 피우다 주소지 투표소로 이동 조처됐다.
울산 투표장에서도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6시 45분 중구 중앙동 한 투표소에서 30대 F 씨가 기표를 마친 뒤 투표용지를 찢었다. F 씨는 “후보를 잘못 찍었으니 용지를 바꿔달라”고 요구했으나, 선거 사무원이 규정상 불가하다고 안내하자 이같이 행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F 씨는 또 훼손한 용지를 주머니에 넣고 나가려다 제지당했고 투표용지를 바닥에 버린 것으로 파악됐다. 선관위는 F 씨에 대한 고발을 검토 중이다.
긴 대기열에 화를 참지 못한 유권자도 있었다. 오전 8시 55분 남구 달동 투표소에 방문한 G 씨는 줄이 너무 길다며 항의하다 투표관리관을 밀쳤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안이 무겁지 않다고 판단해 G 씨를 계도한 뒤 귀가 조처했다.
선거 사무원 실수로 투표용지가 중복 배부되기도 했다. 오전 7시 50분께 남구 옥동 한 투표소에서는 유권자 1명에게 동일한 용지 2장이 전달되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해당 유권자가 한 장에만 권리를 행사하고 나머지 한 장을 곧바로 반납해 사태가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