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2026-07-24 19:52:30
산업통상부는 25일 0시부터 향후 4주간 적용될 8차 석유 최고가격을 기존 7차 최고가격으로 동결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 유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일부 유종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자 정부가 물가부담과 민생경제를 고려해 25일부터 적용되는 8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산업통상부는 25일 0시부터 향후 4주간 적용될 8차 석유 최고가격을 기존 7차 최고가격으로 동결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이에따라 8차 최고가격은 7차와 같이 L(리터)당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1784원, 자동차용 경유(이하 경유) 1773원, 실내등유 1380원으로 각각 유지된다.
정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지난달 26일 7차 가격을 L당 150원씩 인하한 바 있다. 정부는 최고가격을 순차적으로 낮추며 제도를 종료시킨다는 방침이었으나,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재점화하고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현행 유지를 택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이란 양측의 공방이 격화되고,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수가 다시 감소하는 등 중동 위기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특히,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선언으로 글로벌 원유 수급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면서 지난 23일 국제 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했고,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다시 상승하고 있다. 다만, 7월 평균 국제유가는 배럴당 브렌트 82불, 서부텍스산원유(WTI) 77달러, 두바이 75달러 등 75~82달러로, 아직까지 6월 평균(브렌트 84달러, WTI 82달러, 두바이 80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도, 최근 3%대 물가 상승률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2.50%→2.75%) 등으로 서민경제 부담이 커진 점을 고려해 최고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격 변동성으로부터 민생경제의 방파제 역할을 수행하고 생계형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최고가격제 취지에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최고가격은 정유사 추정 가격보다 휘발유는 100원, 등유·경유는 300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석유제품 평균가격은 7차 최고가격 시행(6월 27일) 이후 지속 하락해 지난 23일 기준 L당 휘발유 1871원, 경유 1856원으로, 산업부는 당분간 1800원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중동정세 긴장이 지속 고조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국내외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보면서 중동정세, 석유수급, 물가 및 민생부담, 수요관리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민하고 유연하게 최고가격제를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최고가격 조정 기간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양 실장은 "긴급하게 상황이 변동되면 4주 기간 중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상반기에 시행했던 수입 다변화 조치 등의 재도입에 대해서는 "올해 9월이나 그 이후에 필요하다면 비축유 스와프 제도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나머지 다변화 조치들은 순차적으로 시행을 준비하거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실장은 최고가격제에 따른 정유사의 손실 보전과 관련, "재정 부담은 아직 감당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가 6개월간 지속될 경우에 대비해 예비비 4조 2000억 원을 편성한 상태다.
양 실장은 국내 정유사들이 담합으로 유가를 폭등시켰다는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검찰이 넘겨준 자료를 받아 검토하고 있다"며 "(손실액 정산 과정에서) 정산위원회를 통해 정유사가 낸 자료와 같이 객관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