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원순 회고' 이 대통령에 안철수·한동훈·장혜영 "2차 가해"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 2026-10-11 19: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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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고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일화를 언급하며 소통과 그 수단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중요성을 강조하자 야권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대통령은 11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고(故) 박원순 시장님이 생각난다"며 "뛰어난 '아이디어 맨'이셨고, 언제나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즐기시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그런데 어느 날 만난 박 전 시장이 자신의 SNS 계정이 폭언과 욕설 댓글로 도배된 것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소통한다면서 차단할 수는 없다"며 고민스러워하더라고 이 대통령은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소통의 장에 폭언·욕설·비아냥으로 오물을 뿌리는 행위는 소통이 아니라 소통방해다. 이런 오물을 차단하는 것이 오히려 진정한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저는 보는 대로 다 차단할 뿐 아니라 심하면 신고까지 한다"고 박 시장에게 조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 박 전 시장도 악성 계정들을 차단·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우아하다'는 단어의 '우'를 좌(左)로 바꾼 '좌아하다'라는 말을 쓴 것에 대해 "'좌아하게'라는 말은 일베에서 쓰던 말이 아니라 민주개혁 진영에서 문재인 대통령 시절부터 쓰던 말"이라며 "'우아하게'라는 말을 장난스럽게 비튼 말장난(언어유희)의 하나"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성범죄자를 그리워한다니. 보완수사권 폐지에 이어 박원순 복권까지, 범죄자들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것이냐"며 "오늘 이 대통령의 X(옛 트위터)는 명백한 2차 가해다. 즉시 삭제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박원순과 만났던 그 공관에서 박원순은 청년 비서에게 음란 문자와 저질 사진을 보내고 성희롱을 시도했다"며 "피해자가 쓴 책을 읽어 봤다. 수년을 고통받고 이제서야 회복의 발걸음을 딛고 있다"고 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권력형 성범죄를 범하고 피해자에게 사과도 없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전 시장을 대한민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추앙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장혜영 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미화하는 발언을 철회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날을 세웠다.

장 전 의원은 "자기 SNS 활동을 변호하느라 깜빡 잊어버릴 수 있는 일이냐"고 따져 물으며,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서 권력형 성폭력을 저지르고 피해자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세상을 떠난 권력자를 미화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대통령의 소신인가"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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