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6-10-23 16:51:50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 부산일보 DB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을 마련 중인 정부를 향해 금융·해양수산 분야 공공기관을 부산에 집중 배치해야 한다는 요구가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관련해 “지정고시는 되어 있다”며 해양수산 기관과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금융위원장이 산은 부산 이전을 두고 “정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가 번복해 논란이 인 상황에서, 공공기관 이전 주무부처 장관이 산은 이전이 여전히 검토 대상이라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부산 기장)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감사에서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관련해 금융·해양수산 분야 공공기관의 부산 집중 배치와 구체적인 이전 로드맵 마련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공공기관 지방이전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1차 이전의 성과와 한계를 바탕으로, 기관을 단순히 분산하는 대신 지역별 강점을 살리는 전략적 집중 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그렇게 알고 진행 중에 있다”며 “11월 중으로 정리해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연계한 산하 공공기관 이전 계획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 발표를 계속 촉구했는데 전임 장관도, 현 장관도 발표한다고 말만 하다가 시간이 다 지나갔다”며 “해수부가 부산에 갔는데 관련 공공기관을 다른 곳에 두는 게 대통령의 해수부 이전 취지냐”고 따졌다. 이어 “공공기관을 여기저기 이전시키는 게 균형발전이 아니다. 이번 2차 이전은 지역별 강점을 살리는 전략적 집중 배치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자 홍 장관은 “동의한다”고 답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산은 이전이 쟁점이 됐다. 정 의원은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예탁결제원 등이 자리한 부산 문현금융단지와의 연계를 강조하며 산은 부산 이전의 조속한 추진을 요구했다. 정 의원이 산은이 부산 이전 대상 기관이 맞느냐고 묻자 홍 장관은 “아직 결정이 된 게 없다”고 답했다. 정 의원이 “2023년 국토부가 산은을 부산 이전 기관으로 지정하지 않았느냐”고 거듭 묻자 홍 장관은 “지정고시는 되어 있다”고 확인했다.
정 의원은 “자꾸 지금 정부에서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부산이 제2의 발전축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산은이) 이전을 해야 금융중심지 부산을 완성할 기회”라며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산은을 반드시 포함해 달라고 요구했다. 전날 이억원 금융위원장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지난 22일 정무위원회 금융위 종합감사에서 산은 부산 이전에 대해 “국회에서도 정리가 돼서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가, 논란이 일자 “국회에서 결정하실 것”이라며 한발 물러선 바 있다.
정 의원은 “정책금융기관이 지역 산업 현장과 가까워져야 동남권을 수도권에 이은 제2의 발전축으로 키울 수 있다”며 “금융과 해양수산 공공기관의 부산 집중 배치를 통해 금융중심지와 해양수도 육성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금융과 해양수산 두 분야를 포함해 말씀하신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지난 16일 제주공항 항공편 무더기 지연 사태도 문제 삼았다. 그는 대통령 전용기 운항을 위한 공역통제 항공고시보(노탐)가 하루 전, 제주 출발편은 3시간 전에야 발령됐다며 “대통령이 52분 지각해 제주공항 출발이 20분간 통제되고 비행기 10대가 인천공항으로 갔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홍 장관이 “통제가 아니라 지연”이라고 해명하자 정 의원은 “단어 하나씩 바꿔 가면서 말장난하고 있다”며 “변명하지 말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