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6-10-19 17:58:51
제107회 전국체전에서 3관왕에 오른 부산 역도 간판 양지웅. 대한역도연맹 제공
2013년 인천 전국체전에서 만난 양지웅의 첫 인상은 역도 선수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 당시 17세로 부산체고 소속이던 그는 근육질의 우락부락한 모습이 아닌 ‘패션 근육’을 장작한 소년이었다. 당시 그는 역도 77kg급에 출전해 인상 133㎏, 용상 172㎏, 합계 305㎏을 들어 올려 3관왕을 차지했다. 당시 양지웅은 한국 역도의 간판이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사재혁이 보유했던 용상 170kg의 기록을 깨며 주목을 받았다.
양지웅은 탄력있는 근력과 뛰어난 순발력을 겸비해 한국을 대표하는 역도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69㎏급 때도 77㎏급 선수들보다 더 많은 무게를 들어 올렸다.
13년이 지난 현재 양지웅은 또 한번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제주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전 역도 70kg급에서 인상 138kg, 용상 173kg, 합계 311kg를 기록하며 3관왕에 오른 것. 이번 쾌거는 역도 선수로는 적지 않은 32세라는 나이에 달성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서문희 부산시체육회 역도 감독은 “양지웅은 주로 81kg급 선수로 뛰었는데 체중을 10kg이나 줄여서 3관왕을 차지한 것은 엄청난 일”이라며 “평소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라고 말했다.
양지웅은 타고난 근력에다 순발력, 자기 관리가 뛰어난 ‘타고난 장사’라는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부산 체전에서도 금과 동메달 각각 1개씩을 따내며 부산 선수단의 종합 2위에 한 몫했다. 양지웅은 이번 체전 3관왕을 포함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만 무려 12개를 획득했다.
양지웅의 목표는 계속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그는 “역도 선수로서 전성기는 지나 노장에 속하지만, 정상에 서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있다”면서 “내년 전국체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주=김진성 기자 pape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