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6-10-12 08:53:42
정부세종청사 국세청. 부산일보 DB
국세청이 진행하는 부동산 취득 자금출처조사가 서울지방국세청이 아닌 지방국세청에서 크게 늘어났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산지방국세청에서 부동산 취득 자금출처조사가 9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는 가운데, 투기 수요를 겨냥한다는 취지에 맞게 조사 대상이 선정됐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거래 자금출처조사는 2024년 338건에서 2025년 403건으로 19.2% 늘었다. 같은 기간 추징세액은 378억원에서 447억원으로 18.3% 증가했다.
그런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는 226건에서 234건으로 3.5% 늘었고, 추징세액은 247억원에서 242억원으로 오히려 2.0% 줄었다.
반면 서울청 외 6개 지방청의 조사는 112건에서 169건으로 50.9%, 추징세액은 131억원에서 205억원으로 56.5% 증가했다.
이처럼 전체 증가분 65건 가운데 57건(87.7%)이 서울청 외 지방청에서 나왔다. 전체 조사 중 서울청 외 지방청 비중은 33.1%에서 41.9%로 커졌다.
조사 건수 증가율은 부산청이 93.3%(15→29건)로 가장 높았다. 인천청 73.1%(26→45건), 중부청 38.1%(42→58건), 대구청 36.4%(11→1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추징세액은 중부청이 31억원에서 82억원으로 164.5%, 대구청이 18억원에서 36억원으로 100.0% 늘어났다.
이러한 지방청별 실적은 부동산 소재지가 아닌 조사 대상자의 주소지 관할 기준이다.
김 의원은 국세청이 지난해 10월부터 이른바 한강벨트와 강남4구, 마용성 등 서울 주요 지역 고가 주택 전수 검증에 착수했다고 밝힌 만큼, 올해 실적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김상훈 의원은 “국세청은 서울 초고가주택 검증을 강조해 왔지만 애꿎은 지방 실수요자들만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조사 대상 선정이 투기 수요를 겨냥한다는 취지에 맞게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