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소도 뚫렸다…고팍스·프라뱅도 해킹 피해

금융권 침해 16곳으로 늘어
개인정보 10만 건 유출
555곳 중 130곳 보안 ‘구멍’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 2026-10-15 10: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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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내 금융위원회 모습.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내 금융위원회 모습.

은행에서 시작된 해킹 피해가 금융권 전반으로 번지면서 가상자산 거래소들까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14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해킹 피해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이 가운데 가상자산사업자인 스트리미와 프라뱅이 포함됐다.

스트리미는 국내 5위의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를 운영하고 있다. 스트리미의 최대주주는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로, 지난해 말 기준 지분 67.45%를 갖고 있다. 프라뱅은 원화 없이 코인끼리만 거래하는 코인마켓 거래소다.

이번 해킹 피해는 은행·저축은행·캐피털·전자금융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상호금융 등 모든 업권에 걸쳐 있다. 은행권에서는 신한·국민·하나은행과 함께 부산은행이 포함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유출 규모는 약 10만 건이다. 이름·연락처·주민등록번호·이메일이 빠져나갔다. 곧바로 부정결제에 쓰일 수 있는 계좌번호·카드번호가 유출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금융사들이 당국에서 받은 공격 IP와 자사 기록을 맞춰보며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어 피해 기업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당국은 사고들이 같은 공격자의 소행인지, AI가 쓰였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금융위는 금융사 555곳이 12개 항목을 자체 점검한 결과 130곳이 미흡 사항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최신 보안패치를 깔지 않았거나, 제조사 지원이 끝난 장비를 그대로 썼거나, 24시간 보안 관제를 갖추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금융위 신진창 사무처장은 “그간 롯데카드 정보유출, 미토스 쇼크 등 다양한 계기로 수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외부와 연결된 전산 접점을 모두 목록으로 만들어 점검할 계획이다. 대형 금융사는 취약점 점검을 연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늘린다. 중소형 금융사를 위해서는 금융보안원과 업권 협회가 함께 쓰는 AI 기반 공동 보안관제 시스템 구축을 검토한다.

한편, 국내 거래소가 해킹에 뚫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업비트는 지난해 11월 27일 솔라나 계열 가상자산 약 445억 원어치가 외부 지갑으로 빠져나가는 사고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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