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6-10-14 10:58:54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미한국대사관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을 두고 “불의의 사고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한 강경화 주미대사의 국정감사 발언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의 표현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대통령과 주미대사의 해석이 엇갈린다는 지적이 나오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그러자 무소속 한동훈 의원(부산 북갑)은 “우긴다고 우겨지느냐”며 곧바로 재반박했다. 북한 지뢰 사건을 어떻게 규정할지를 둘러싼 정부 내 엇박자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논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감에서 시작됐다. 강 대사는 지난달 발생한 DMZ 지뢰 폭발 사건이 불의의 사고인지 묻는 한 의원의 질의에 “북한이 매설했다는 건 분명하다”고 답했다. 한 의원이 거듭 “불의의 사고냐”고 묻자 “불의의 사고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이번 사건을 ‘불의의 사고’라고 표현한 것과 배치된다는 해석이 잇따랐다.
파장이 커지자 주미대사관은 13일(현지시간) 언론 공지를 내고 “우리 장병의 부상을 초래한 해당 지뢰가 유실된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매설된 전형적인 북한군 지뢰로 판단됐다는 점을 강조한 대답이었다”며 “우리 정부가 기존에 밝힌 특정 표현이 맞는지에 대한 취지가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주미대사는 10월 5일 합참의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관련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사의 발언이 대통령 표현의 적절성을 따진 것이 아니라 북한군 지뢰라는 사실관계를 강조한 것이라는 해명이다.
한 의원은 즉각 반박했다. 그는 13일 페이스북에 “아주 단순하고 명백하게 이재명 대통령은 ‘불의의 사고’라고 망언했고, 강경화 주미대사는 이재명 대통령 발언을 알면서도 이 대통령 발언이 틀렸다고 한 것”이라며 “우긴다고 우겨지나. 국민을 우습게 보지 마라. 그럴수록 우스워지는 것은 이재명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서도 청와대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청와대는 찌질하게 강경화 대사에게 말바꾸라고 압박하지 마라”며 “강경화 대사, 이미 한 말을 주워담을 수 없고, 용기내서 맞는 말 한 것을 이재명 대통령 눈치보고 주워담아서도 안 된다. 지뢰공격은 불의의 사고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청와대가 지금 강 대사에게 국정감사 발언을 주워 담도록 압박하는 것(그래서 주미대사관이 뒤늦게 ‘마사지용’ 언론 PG를 내고 있다)은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