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2026-10-15 12:02:21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대장정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 영화제는 2015년 이후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15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제31회 BIFF 결산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6일부터 숨 가쁘게 달려온 BIFF가 막을 내리는 당일 이번 BIFF의 성과를 최종 집계하고 결산하는 자리였다.
BIFF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를 찾은 총 방문객 수는 27만 7027명이다. 이는 영화 관람객과 각종 부대행사 참가자를 합친 수치로 지난해보다 약 4만 명 증가했다.
특히 순수 영화 관람객 수로만 따지면 올해 20만 43명이 영화관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 관람객 수가 20만 명을 돌파한 것은 2015년에 열린 BIFF 이후 10년 만이다.
올해 성과에 대해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올해의 가장 큰 성취는 관객과의 접점을 확실히 찾았다는 점”이라며 “새로운 전성기로 도약할 수 있는 문을 열었으며, 이는 BIFF 르네상스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 감히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역대급 성과 뒤에는 BIFF 측의 철저한 전략이 녹아 있다. 우선 통상 수요일에 하던 개막일을 하루 앞당겨 흥행 기간을 늘린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BIFF에 따르면 관객의 80% 이상이 타 지역에서 방문하는 외지인이다. 이 때문에 많은 관객이 휴가를 내고 주말을 끼고 부산을 찾는데, 개막 후 첫 주말에 관객 동원력이 가장 집중된다.
이에 BIFF는 개막 첫 주말 효과를 최대한 길게 누릴 수 있도록 일정을 구성하는 한편, 관람 수요가 가장 높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나흘간 주요 상영작의 상영 회차를 1회씩 늘려 관객을 효과적으로 끌어모았다.
역대급 게스트의 존재는 이제 축제의 성공을 결정짓는 ‘핵심 상수’가 됐다. 올해 역시 판빙빙, 알폰소 쿠아론, 고레에다 히로카즈부터 이창동, 현빈, 조인성, 조여정, 손석구 등 국내외를 대표하는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스크린 속 스타들을 직접 보기 위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각국의 팬들도 대거 부산을 찾았다.
영화인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GV)는 올해 총 304회 개최되었으며, 극장 밖에서 진행된 야외 행사는 총 72회를 기록했다. 관객이 좋아하는 영화감독과 배우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축제로서 BIFF의 색채를 한층 짙게 다진 셈이다.
BIFF는 이날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열리는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번 폐막식은 배우 임시완이 단독 사회를 맡아 진행된다. 이날 폐막식에서 경쟁 부문의 ‘부산 어워드(대상)’ 작품이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