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2026-10-14 14:02:21
올 시즌을 7위로 마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의 거취에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을 7위로 마치면서 김태형 감독의 거취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3년 연속 7위에 그쳐 감독 교체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지난 3년간 구단의 투자가 없었고 팀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발굴한 점에서 ‘깜짝 유임’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 구단 등에 따르면 롯데는 김태형 감독의 거취를 두고 롯데 자이언츠 구단 내부 검토를 진행중이다. 2024년 3년 24억 원의 조건으로 계약한 김태형 감독의 계약 만료일은 다음 달 30일이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통상적인 절차로 볼 때 빠르면 국내 마무리 캠프가 시작되는 19일, 늦어지면 다음 달 4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전 까지는 감독의 거취가 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야구계 안팎에서는 감독 교체 예상이 지배적이다. 김태형 “3년 안에 우승하겠다”는 취임 일성을 밝혔던 김 감독은 3년 계약 기간 동안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3년 연속 7위에 머물렀고 이 기간 동안 단 한 시즌도 5할 승률을 기록하지 못했다. 롯데가 가을 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기간은 2018년 이후 9년으로 늘어났다.
롯데는 ‘우승 청부사’ 김 감독을 영입한 뒤 사실상 팀 운영의 전권을 부여했다. 하지만 2024년 윤나고황(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으로 불리는 롯데의 핵심 선수들을 발굴했지만 팀 성적을 내지 못했고 2025년에는 시즌 중반까지 3위로 선전했으나 8월 12연패에 빠지며 추락했다.
올해는 시즌 시작 전부터 대만 전지훈련지에서 선수 4명(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나승엽)이 불법 게임장을 방문하는 일이 벌어지며 성적과 선수단 관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도중 감독을 교체해야한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기도 했다.
3년 연속 하위권을 기록한 성적에도 김 감독의 유임을 지지하는 일각의 의견도 있다. 지난 3년간 구단의 FA 영입 등 투자가 없었고 올해 4번타자 한동희, 포수 손성빈, 유격수 전민재 등 핵심 선수들의 성장에 김 감독의 공이 크다는 주장이다. 또한 우승 경험 많고 카리스마 있는 김 감독 이외에 선수단을 휘어잡을 다른 감독군이 많지 않다는 현실적인 상황도 김 감독의 유임론에 힘을 더한다.
김 감독은 지난 12일 시즌 마지막 경기인 두산전을 앞두고 “유임이었으면 벌써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며 “곧 결정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3년간 가장 아쉬운건 성적이었고 성적은 감독이 책임져야한다”고 말했다.
2023년 10월 25일 롯데 자이언츠 감독으로 취임한 김태형 감독이 취임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 이글스는 지난 13일 국가대표팀 감독 류지현 감독을 선임하며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하지만 롯데의 경우 구단 수뇌부의 거취도 연동돼 있어 감독 결정이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 자이언츠의 대표이사, 단장이 모두 올해 계약 만료된다. 이강훈 대표는 12월 그룹 정기 인사에서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취임해 올해 임기 4년차를 맞았다. 지난해 성적 부진에도 1년 임기를 더 보장받았지만 반등에 실패하면서 유임이 불투명해졌다.
김 감독과 함께 취임한 박준혁 단장도 올해로 계약이 끝난다. 박 단장은 내부 인사 출신으로 구단의 육성 시스템, 전력 분석 시스템을 체계화하며 롯데의 미래를 착실히 준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기 전략으로 박준혁 단장 체제를 유지할 수도 있지만 성적이 가장 최우선인 프로의 세계에서 롯데가 ‘리더십 변화’를 택한다면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
차기 감독 하마평도 꾸준히 나온다. 2020년 NC 다이노스를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던 이동욱 감독, 롯데 레전드 출신 조성환 KBSN 해설위원이 거론된다. 외국인 지도자로는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를 우승시킨 다카쓰 신고 롯데 스폐셜 어드바이저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롯데 구단은 “새로운 감독 후보군과 최근 접촉한 적이 없고 소문은 소문일 뿐이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