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위상, 새로운 볼거리…31회 BIFF가 남긴 것들

31회 BIFF '글로벌 영화제' 각인
'A급 영화제' 선정에 오스카 출품 자격도
량쯔충, 쉬안화, 메기 질렌할…라인업도 풍부
애니메이션 경쟁 부문 도약, 새로운 시도도
넷플릭스 10주년, 동네방네 BIFF 시민 참여도↑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6-10-15 14: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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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동네방네비프로 지난 9일 민락수변공원에서 공포영화 '살목지'가 상영됐다. 김동영 인턴기자 BIFF 동네방네비프로 지난 9일 민락수변공원에서 공포영화 '살목지'가 상영됐다. 김동영 인턴기자

올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남긴 것 중 가장 상징적인 것은 ‘위상’이다. 영화 도시 부산에서 첫발을 뗀 BIFF는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영화제로 도약했다. 이번 BIFF는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이 공인하는 ‘A급 영화제’로 선정됐고, BIFF에서 ‘부산 어워드 대상’을 받은 작품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 출품하는 자격도 부여한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시상식인 오스카도 BIFF를 인정했다. 올해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는 오스카상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 국가별 공식 출품작 외 별도 자격을 부여하는 6개 영화제의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칸·베니스·베를린·토론토·선댄스 국제 영화제에 더해 BIFF도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권 영화제 중에는 BIFF가 유일하다. BIFF가 칸, 베를린, 베니스 등과 함께 세계적인 영화제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넷플릭스 10주년을 기념하는 풍악대 공연과 특별공간이 마련됐다. 최범준 인턴기자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넷플릭스 10주년을 기념하는 풍악대 공연과 특별공간이 마련됐다. 최범준 인턴기자

달리진 위상에 걸맞게 세계적인 거장과 스타들이 참석하는 등 올해 BIFF 참석자 라인업도 눈에 띄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량쯔충(양자경)과 까멜리아상 수상자인 쉬안화(허안화) 감독을 비롯해 할리우드 스타 매기 질렌할이 찾으며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아들 호나스 쿠아론과 BIFF를 계기로 처음 한국을 찾기도 했다. 프랑스 전설적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샤를로트 갱스부르도 나란히 부산을 찾았다.

이외에 마지드 마지디, 라브 디아즈,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거장 감독들과 판빙빙, 저우쉰, 나가사와 마사미 등 톱배우들이 BIFF를 빛냈다. 국내에서도 이창동, 김지운, 나홍진 감독과 전도연, 현빈, 설경구, 정우성, 김고은, 류승룡, 주지훈, 신민아 등 여러 스타 배우들이 부산을 찾아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10일 영화의전당에 열린 BIFF 야외 부스를 즐기기 위해 찾은 시민들 모습. 최범준 인턴기자 10일 영화의전당에 열린 BIFF 야외 부스를 즐기기 위해 찾은 시민들 모습. 최범준 인턴기자

‘새로운 시도’도 올해 BIFF를 나타내는 키워드이다. 기존 만화 영화로 묶이던 애니메이션 작품이 이번 BIFF에서 만화의 벽을 넘어 경쟁 부문으로 도약하면서다. BIFF는 올해 애니메이션 특별전도 마련해 장·단편 13편을 상영하고 ‘미드나잇 패션’ 섹션의 일환으로 ‘올나잇 애니메이션’을 신설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애호가들이 밤새 세계 각국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은 BIFF의 새로운 시도 중 하나다. BIFF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앞서 이에 대해 “올해 BIFF 선정작을 보면 프로그래머들이 약속한 것도 아닌데 (애니메이션이) 다양한 섹션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 거의 초유의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BIFF는 시민 참여도 늘렸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인 커뮤니티비프와 동네방네비프는 영화제가 처음 시작된 남포동을 비롯해 부산 전역에서 관객을 만났으며, 특히 이번엔 상영 범위를 양산과 서울까지 넓혔다. 여기에 영화의전당 광장에서 자유롭게 참석 가능한 ‘아주담담 씬 스틸러: 장면을 훔친 사람들’ 프로그램도 확대해 배우·감독·제작자와 관객, 시민과의 소통을 늘린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넷플릭스 코리아가 BIFF 기간에 맞춰 선보인 ‘넷플릭스 사랑방’과 풍악대 행사도 BIFF를 한껏 빛냈다.

올해 31회 BIFF가 달라진 위상과 새로운 볼거리로 ‘글로벌 영화제’를 공고히 하면서 일찌감치 2027년 32회 BIFF에 대한 영화계 인사들과 관객, 시민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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