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들판 위에 새겨진 거대한 별 문양이 공개됐다.
5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서프라이즈'에서는 사람이 살지 않는 카자흐스탄 북부 지역의 어퍼트롤 호수 근처에서 발견된 미스터리한 문양에 대해 다뤘다.
2013년 7월 미국, 평범한 회사원 커트 예이츠가 위성지도 프로그램으로 세계 곳곳을 구경하다 발견한 이 문양은 거대한 원 안에 별이 있으며, 다섯개의 꼭지점 각도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일치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이 사실을 미국 과학사이트 '라이브 사이언스'에 올렸고, 세간의 화제로 떠올랐다.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이 문양이 곡물들이 한방향으로 눌리면서 거대한 문양을 만들어내는 '크롭서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의 크롭서클과는 다른 특이점으로 의문은 끊이질 않았다. 크롭서클처럼 한방향으로 곡물이 눕혀지지 않았으며, 장소 역시 곡물이 무성히 자라있지 않은 황량한 벌판 위였다.
이외에도 일각에서는 사탄 의식을 위해 그려졌다는 설, 소련에서 자주 사용하던 문양으로 핵 실험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설, 1950년대 소련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한 비밀 도시 건설을 계획하면서 표식했던 것이라는 설.
이외에도 고대 나스카인들이 비하이교인들의 핍박을 피해 카자흐스탄으로 숨어 들어와 그린 작품이라는 설 등이 제기됐다.
다양한 주장이 난무하는 가운데, 2014년 카자흐스탄에서 작게는 지름 90m에서 크게는 400m의 원, 사각형 등 다양한 모양의 문양이 연달아 발견됐고, 이는 NASA에 제보됐다.
NASA는 해당 문양들을 연구했고, 그 결과 8천년 전 고대유목민들이 그린 스텝지상그림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나침반 같은 도구가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에 유목민들이 길을 잃는 일이 많이 발생하자 지역 곳곳에 지상 그림을 만든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를 빌어 처음 발견된 별 문양 역시 스텝지상그림이 아닐까라는 추측만 하고 있는 상태로, 여전한 미스터리로 남았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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