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첫 금 이상호 "2관왕도 자신"

2017-02-19 19:46:42

19일 오후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 게임 개막식에서 스노보드 대회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상호(가운데)와 은메달을 딴 최보군(왼쪽)이 시상식에서 메달을 받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스노보드의 간판 이상호(22·한국체대)가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

이상호는 19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데이네 뉴 슬라럼 코스에서 열린 대회 스키 스노보드 남자 대회전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35초76으로 우승했다.

스노보드 대회전 금메달
평창 올림픽 기대감 높여
20일 회전서 2관왕 도전

이상호는 1차 시기에서 51초94를 기록해 2위 최보군(26·상무)을 0.08초 차로 따돌렸다. 이어진 2차 시기에서 이상호는 43초82로 가미노 신노스케(일본)의 43초75에 근소하게 뒤졌으나 1차 시기에서 크게 앞서 금메달을 확정했다.

강원도 사북 출신인 이상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 권유로 스노보드를 탔다. 어린 시절 강원도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눈썰매장을 주로 이용해 '배추밭 소년'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초등학교 3학년인 2004년부터 본격적인 엘리트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상호는 특히 2016-2017시즌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이탈리아에서 치러진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르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월드컵 최고 성적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월드컵에서 5위를 두 차례 기록하는 등 세계 정상권의 기량을 선보였다.

이상호는 20일 벌어지는 스키 스노보드 남자 회전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원래 회전 경기 성적이 더 좋았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상호는 알파인 스노보드 종목에서 '한국 최초'를 계속 기록하고 있다. 그의 이번 금메달도 한국이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종목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다.

이 때문에 1년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올림픽에서도 이상호가 한국 스키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한층 커졌다.

비록 이번에 이상호가 출전한 대회전이 올림픽 정식 종목은 아니지만, 올림픽에서는 대회전과 비슷한 평행 대회전이 열린다.

이상호 스스로도 "목표로 했던 대회 중 하나에서 금메달이라는 결과를 이뤄 낸 점이 가장 기분이 좋다"며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도 자신감이 확실히 생겼다"고 밝혔다.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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