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이 능청스러운 찌질남부터 유쾌한 로코남까지 제대로 망가진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8일 첫 방송된 KBS 미니드라마 '개인주의자 지영씨'에서는 혼자서는 밥도 못 먹고 아무것도 못하는 애정결핍남 벽수(공명)와 정반대되는 개인주의자 지영(민효린)의 악연과 로맨스의 시작이 그려졌다.
벽수는 지영과의 첫 만남부터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공유해달라고 하는가 하면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의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고 또 여자친구의 SNS를 몰래 염탐하는 등 찌질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외로움에 사무쳐 자신을 싫어하는 동료들의 궂은 일을 맡아 하고 술 주정을 부리는 등 온갖 진상을 보여 웃음을 유발했다.
평소 유쾌 발랄한 벽수에게 숨겨져 있던 상처도 눈길을 끌었다.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동료들에게도 외면당한 벽수는 홀로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혔다.
행복한 척 SNS에 사진을 올리며 친구들의 댓글과 좋아요에 미소 짓는 모습에서는 씁쓸함과 애잔함을 더했다.
특히 입양아라는 사실 때문에 가족들에게 차별 받고 외면당하는 벽수의 상처 가득한 모습은 이해와 애잔함을 동시에 자아냈다.
공명은 극 중 아픈 가정사로 인한 상처로 인해 겉으론 밝은 척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벽수를 밉지 않은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능청스러운 벽수의 매력은 개인주의자인 지영은 물론 혼자인 삶과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시청자들에게 현실 공감과 활력을 전달하며 극의 재미를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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