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싸이, 이병헌부터 지드래곤까지…'강남스타일' 넘을까 (종합)

2017-05-10 19:12:35

컴백 싸이.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싸이가 막강한 지원 군단을 등에 업고 정규 8집으로 돌아왔다. 1년 5개월의 공백기를 뚫고 나온 그가 어떤 음악으로 대중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가수 싸이가 10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레드호텔에서 정규 8집 앨범 '4X2=8'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앨범에는 싸이와 함께 하는 인물들에게 유독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타이틀곡 '뉴 페이스' 뮤직비디오에는 에이핑크 손나은이 출연하며 '월드스타' 이병헌은 또 다른 타이틀곡 ‘I LUV IT’ 뮤직비디오에 카메오로 등장한다.
   
싸이는 “이병헌은 현장에서 애드리브로 진행되는 촬영을 싫어한다”며 “예전에도 카메오 출연 요청을 한 적이 있었는데 늘 시나리오와 콘티가 있는지 물어보더라. 그때마다 나는 ‘그냥 함께 춤을 추면 된다’고 말해서 매번 거절당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번에는 ‘뉴 페이스’ 가사 중 '생선을 먹는데 가시 발라먹어, 수박을 먹을 때 씨 발라 먹어'라는 부분을 설명했다. 욕은 아니지만 뉘앙스가 강렬하다”며 “뮤직 비디오에 나와서 가시를 발라 드시고 씨를 발라 드시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그 정도만 돼도 내가 준비를 해갈게‘라면서 정극으로 준비해주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컴백 싸이.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손나은에 대해서는 “내가 표현하는 이상하고 끈적한 느낌을 오히려 단아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섭외를 결심했다”며 “그 친구가 단정하고 깔끔하게 나오면 나올수록 나의 특징이 더 확실히 드러날 것 같다”고 기대대되는 점을 언급했다.
  
타이틀곡 '뉴 페이스'와 'I LUV IT'은 경쾌하고 활발한 리듬의 곡이다. 그는 '강남스타일', '젠틀맨', '나팔바지'에서 보여준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했다. 특히 '뉴페이스'는 '강남스타일'을 작곡한 유건형이 싸이와 호흡을 맞추며 '강남스타일 신드롬'의 재현을 꿈꾼다.
 
싸이는 “예전부터 항상 듣는 소리가 ‘초심을 찾아라’는 말인데 도저히 못 찾겠다. 사람들이 나의 어느 순간을 초심으로 알고 계신 건지 잘 모르겠다”며 “데뷔 곡 ‘새’를 말하는 건지, 군필일 때, 미필일 때를 이야기하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고 농담 섞인 진담을 던졌다.  또 “부담 갖지 말고 해외 진출을 의식하지 말라는 말도 많이 듣는데 쉽지 않더라. 가당치도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초심 대신 본심으로 만들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더블 타이틀곡 외에도 지드래곤, 태양, 지드래곤, 비아비, 바비, 타블로, 이성경을 비롯해 박진영, 블락비 지코가 피처링 혹은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그는 이전 앨범에도 많은 아티스트들의 피처링을 받았지만 정규 8집에는 같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컴백 싸이.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싸이는 “의도적으로 YG 아티스트들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었는데 작업을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고 YG에 좋은 가수들이 참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YG엔터테인먼트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말한 후 "YG는 굉장히 세련되서 나하고 안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지만 함께 있으면 반사 이익을 얻을 때가 많다. 너무 든든한 소속사 중 하나”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싸이는 다양한 가수들의 피처링을 받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재작년 내가 만든 음악을 우연히 들었는데 조금 올드하게 느껴지더라. 더 이상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체기가 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젊은 피의 수혈이 절실하던 도중 그 친구들과 작업하면서 나에게 없는 무언가가 생겼고 숨통이 확 트였다”고 달라진 점을 밝혔다.
 
싸이는 “요즘 음원시장은 휘발성이 굉장히 강하다. 최신곡도 하루 이틀 지나면 차트에서 사라진다”고 했다.
 
그는 “이런 시기에도 미련하게 정규 앨범을 가지고 나오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 때도 있지만, 데뷔 16년차 뮤지션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색깔과 메시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음악을 만든 사람 입장에서는 모든 곡에 애정이 가기 때문에 이 음반을 듣는 분들이 타이틀곡을 제외한 나머지 곡도 자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끝으로 “처음에 이상하고 우스꽝스럽게 나오던 싸이라는 사람이 16년 동안 음악을 해왔다.  대중에게 ‘그래도 그동안 음악 많이 좋아졌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끔 열심히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공개된 싸이의 정규 8집 앨범은 총 10곡으로 구성됐으며 더블 타이틀곡 'I LUV IT'은 중독성 있는 일렉트로 하우스 장르의 곡으로 '좋아하는 것'에 대한 그의 고찰이 묻어난다. 다른 타이틀곡 'New Face'는 새로운 이성과의 만남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가사와 속사포 랩이 인상적인 노래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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