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 2024-02-19 11:22:47
브라질의 ‘한 팔 선수’ 브루나 코스타 알렉산드르(28·세계랭킹 229위)가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눈부신 도전으로 감동을 주고 있다.
1995년생 알렉산드르는 생후 3개월 만에 혈전증으로 오른팔을 잃었다. 일곱 살 때 오빠를 따라 탁구를 시작한 알렉산드르는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동시에 도전하는 선수다. 그는 한 손에 라켓과 공을 동시에 잡고 공을 먼저 공중에 던진 후 서브를 한다.
파리올림픽과 파리패럴림픽의 해, 알렉산드르는 올림픽 대표로 ‘파리행 티켓’이 걸린 이번 부산세계선수권에 참가했다.
알렉산드르의 브라질은 지난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펼쳐진 여자부 2조 예선 남아공과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3단식에 나선 알렉산드르는 라이아 에드워즈(292위)를 압도하며 3-0(11-2 11-7 11-7)으로 브라질에 첫 승을 안겼다. 18일 2차전에선 역전의 용사로 나섰다. 룩셈부르크에 매치스코어 0-2로 밀리던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3단식 알렉산드르가 테시 곤더링거(246위)를 3-1(8-11 11-7 11-7 11-5)로 꺾었고, 이에 힘입어 브라질이 3-2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동료들은 “브루나가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알렉산드르의 무패 활약 속 2연승을 달린 브라질은 19일 오후 8시 일본, 20일 오후 5시 이란과 남은 예선전을 펼친다.
알렉산다르는 “패럴림픽의 목표는 금메달이고, 올림픽은 나를 꿈꾸게 한다”며 “누구나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 모든 것이 가능하단 걸 보여주고 싶다”고 이번 대회 참가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알렉산드르는 2014년 베이징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 단식(10체급)·단체전 동메달을 따냈고, 2017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대회 여자 단체전에선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2016년 자국에서 열린 리우패럴림픽 여자 단식과 단체전 동메달, 2021년 도쿄패럴림픽 여자 단식 C10(10체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4차례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금 6개, 은 2개, 동 2개를 휩쓴 ‘폴란드 한 팔 탁구 레전드’ 나탈리아 파르티카가 같은 체급의 롤 모델이자 라이벌이다. 현재 여자 단식 10체급에서 알렉산드르는 세계랭킹 1위 양치안(오스트리아), 2위 파르티카에 이어 3위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