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2026-03-13 17:36:44
13일 서울시 용산구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본사에서 열린 '군산조 선소 자산양수도를 위한 합의각서' 체결식에 차가한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김익수(왼쪽) 부사장과 HD현대중공업 최한내(오른쪽) 기획부문장.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제공
HJ중공업의 모회사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HD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인수를 추진한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과 HD현대중공업은 13일 서울 용산구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본사에서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도를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종 계약은 실사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군산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이 2010년 전북 군산국가산업단지 내 180만㎡ 규모로 건립했지만, 2017년 조선업 침체에 따른 물량 감소로 가동을 중단했다. 이후 2022년 10월 재가동됐지만, 연간 약 10만t의 블록을 생산하며 부분 가동에 그쳤다.
이번 합의로 군산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의 블록 공급 기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선박 건조(신조)가 가능한 본연의 조선소 기능을 되찾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HD현대중공업은 향후 3년간 자사의 블록 제작 물량을 군산조선소에 발주하고, 설계 용역 제공, 원자재 구매대행, 자동화와 스마트 조선소 관련 기술 지원 등도 이어가기로 했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도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자회사 HJ중공업과 함께 군산조선소를 운영하면서 세계적인 조선전문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군산조선소는 국내 최대인 700m 독과 국내 최대급인 1650t급 골리앗 크레인, 1.4km에 달하는 안벽을 갖추고 있다. 대형 선박을 동시 건조할 수 있고, 연간 조립량은 25만t 규모로 18만t급 벌크선 기준으로 12척을 건조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자산 양수도를 통해 향후 군산조선소에서 신조가 가능해지고, 양수 이후에도 HD현대중공업은 현재와 동일한 수준의 블록을 공급받기로 한 만큼 HD현대중공업,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군산시 모두가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과 군산 지역사회의 기대감도 높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군산조선소는 대한민국 1등 조선사의 기술력, 전문 중견 그룹의 역량이 결합한 단단한 조선소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한미 간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연계한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운영(MRO) 사업의 거점 활용 가능성까지 더해지면 군산조선소의 활용 가치는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 관계자도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던 군산조선소가 제자리를 찾게 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군산조선소가 국가대표급 조선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