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 2024-08-04 04:00:14
대한민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올림픽 사상 첫 은메달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윤지수(31), 전하영(22·이상 서울특별시청), 최세빈(23·전남도청), 전은혜(27·인천광역시 중구청)로 구성된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이번 대회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이자 세계 선수권을 5차례 우승한 올하 하를란을 앞세운 우크라이나에 42-45로 져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도쿄 이후 김지연의 은퇴 등으로 세대교체를 이룬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세계랭킹 1위 프랑스를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격파하며 금메달까지 넘봤으나 은메달에 머무르게 됐다. 하지만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의 동메달을 넘어서며 한국 펜싱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번 결승에서 전은혜가 하를란과 맞붙은 첫 라운드에서 3-5로 밀렸으나 전하영이 율리아 바카스토바와의 2라운드에서 10-8로 전세를 뒤집었다. 최세빈이 알리나 코마시추크와의 3라운드 초반 고전했지만, 공격적인 플레이가 살아나며 리드를 뺏기지 않고 15-13으로 마쳤고, 전은혜가 바카스토바와의 4라운드에서 20-14로 도망가 주도권을 잡았다. 다시 최세빈이 하를란과의 5라운드에서 23-23, 바카스토바와의 7라운드에서 31-31 동점을 허용했지만, 여전히 리드를 내주지 않은 채 7라운드까지 35-33 우위를 이어갔다. 이어 전은혜가 코마시추크를 상대로 8라운드를 40-37로 앞섰지만, 하를란이 다시 등장한 9라운드에서 막판 연속 득점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