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열린 ‘1km 바다 수영장’…물 제대로 만난 인간 북극곰들

축제 이모저모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2024-12-08 16:58:20

축제 참가자들이 북극곰 복장을 하고 러닝 레이스 경기를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축제 참가자들이 북극곰 복장을 하고 러닝 레이스 경기를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8일 해운대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된 제37회 해운대 북극곰축제에서는 메인 이벤트인 단체 입수 외에도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함께 열려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해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탓에 취소됐던 ‘1km 동행수영’이 올해는 진행되면서 진정한 바다 수영 축제로서 의미를 더했다. 오전 8시부터 참가자들은 조를 이뤄 차례대로 바다에 뛰어들어 1km 구간을 오가며 그동안 갈고 닦은 수영 솜씨를 뽐냈다. 최고은(29·부산 동래구) 씨는 “지난해 수영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풀 수 있어 좋았다”며 “물속이 생각보다 춥지 않았고 부표 등 안내도 잘 되어 있어 편하게 수영을 즐겼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개최된 ‘북극곰 RUNNING RACE’는 바다 수영과 입수 못지않게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끌며 흥행에 성공했다. 참가자들이 북극곰 에어 수트를 입고 펼치는 달리기 대회에서 김대호(31·울산 북구) 씨가 최종 우승했다. 온누리 상품권 30만 원을 상금으로 차지한 김 씨는 “우승을 하니 추위도 느껴지지 않고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며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바다 수영의 매력에 빠져 이번 축제에 참여했는데 좋은 추억을 얻어 간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바다에 몸을 담그지 않더라도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북극곰 챌린지 런’은 해운대 백사장에 설치된 에어바운스 위에서 장애물을 피하며 달리는 이색 체험으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360도 카메라 앞에서 자신만의 영상을 촬영하는 ‘인간 북극곰 인증포토존’ 부스도 개성 있는 포즈로 축제를 기록하려는 이들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이 밖에도 북극곰과의 컬링 대결, 농구 대결 등 스포츠와 접목한 이색 프로그램에 참여한 많은 방문객들로 해운대해수욕장은 아침부터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참가자들은 먹거리 부스에 마련된 따뜻한 어묵과 라면을 즐기며 추운 날씨 속에서 몸을 녹일 수 있었다. 아들과 함께 올해로 여섯 번째 북극곰 축제장을 찾은 캐나다 출신의 콜린 케인(51· 부산 부산진구) 씨는 “예전엔 입수 외에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는데 점점 축제가 풍성해지고 있다”며 “오늘은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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