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전국을 공포에 떨게 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확인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웹툰 작가 기안84의 필명이 다시 누리꾼의 관심선상에 올랐다.
19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안84 이름 뜻'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011년 기안84의 블로그에 올려진 게시물이 캡처돼 공유됐다.
기안84는 해당 게시물에서 자신의 필명인 '기안84'가 "논두렁이 아름답고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 화성시 기안동에 살던 84년생"을 의미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해결도 안된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을 문학적 감수성으로 치환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며 "사건의 끔찍함과 피해자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 사건을 흥밋거리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논두렁의 아름다움과 여자들이 실종되는 공포스러움을 대비하여 문학적으로 서술한 것 같은데 너무 과한 반응 아닌가", "8년 전에 쓴 글을 다시 소환하는 이유가 뭔가"라며 그의 입장을 대변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지난 2017년에도 기안84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연상케 하는 필명 때문에 논란이 됐다. 당시 기안84가 출연 중인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항의 게시글이 수백 건 올라왔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