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복장, 포부 눈길…“북극곰 축제, 제 2의 생일”

이색 참가자·단체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2024-12-08 17:00:14

이색 복장을 한 참가자들이 스노우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이색 복장을 한 참가자들이 스노우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제37회 해운대 북극곰 축제는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 속 겨울 바다 입수를 고대하는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4년 만에 진행되는 동행 수영에 참가자들은 해운대 바다에 몸을 던져 그간 준비해 온 바다 수영 실력을 가감 없이 뽐냈다.

8일 오전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는 동호회와 가족 단위로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단체로 무지개색 가발과 날개옷 등 이색 복장을 한 경남 양산의 바다 수영 동호회 ‘US 돌핀’의 김제철(50) 씨는 “건강한 마음과 신체를 위해 다 함께 북극곰 축제에 참여했다”며 “축제를 마음껏 즐기기 위해 특별 아이템을 함께 착용했다. 신나게 즐기다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산에서 온 다른 참가자 박진아(51) 씨는 “갱년기 우울증을 겪고 있던 시기, 인생의 리셋을 하고자 북극곰 축제에 신청했다”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내년이 되길 바란다”며 화이팅을 외쳤다.

이날 회원 60여 명이 참여한 부산바다수영클럽 이조규 회장도 오전부터 동행 수영 참가 준비에 분주했다. 검정 잠수복 차림의 이 회장은 “2010년부터 해운대에서 바다 수영을 꾸준히 하고 있는 클럽”이라며 “회원들과 함께 수영하던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축제가 열려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온 김강(60) 씨는 벌써 7년째 이 축제를 찾고 있다. 김 씨는 “매일 아침 실내 풀에서 2km씩 수영 훈련을 하고 있는데 광주는 부산처럼 바다가 가깝지 않아 바다 수영을 즐길 장소를 찾아다니고 있다”며 “북극곰 축제는 열정과 도전을 시험할 계기로 제2의 생일처럼 매년 참석하면서 올해 1년 무사히 보낸 자신을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다 수영만큼 바다 환경에 대한 애정이 돋보이는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에 거주하는 배소영(36) 씨는 “3년 전부터 광안리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바다 수영을 하면서 바다에 대한 애정이 커지면서 아름다운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는 지금이 언젠가 위협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을 행동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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