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 2024-12-08 17:42:02
프로농구 부산 KCC가 시즌 첫 3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부산 KCC는 8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수원 kt에 58-60으로 아깝게 졌다. KCC는 4쿼터 종료 직전 kt 박준영에게 버저비터를 허용해 분패했다.
KCC는 이날 패배로 7승 7패를 기록하며 5위에 머물렀다. 반면 2연승을 질주한 kt는 10승 고지(6패)에 오르며 3위에 랭크됐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건 KCC였다. 치열하게 맞서던 1쿼터 막판, 결정적인 속공 두 방으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최준용이 속공 레이업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켰고, 이어진 속공 상황에선 최준용의 노룩 패스를 전준범이 레이업슛으로 연결하며 1쿼터를 19-11로 마쳤다.
KCC는 2쿼터 최준용이 숨을 고르고 허웅과 이승현을 동시에 투입하며 주전들의 체력 조절에 나섰다. 이승현과 정창영, 디온테 버튼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5-13까지 달아나며 빠르게 승기를 굳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kt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레이션 해먼즈의 외곽포 등을 앞세워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박준영·문성곤의 연이은 스틸이 해먼즈의 연속 득점으로 이어져 3점 차까지 격차가 줄었다. 다만 KCC도 허웅의 외곽포로 상대의 거센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전반을 24-30으로 뒤진 채 마친 kt는 3쿼터 해먼즈를 앞세워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3~4점 차까지 따라붙고도 좀처럼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노마크 상황에서 던진 한희원과 문정현의 3점슛이 잇따라 무위로 돌아가는 등 슛 난조가 이어졌다.
KCC 역시 좀처럼 좀처럼 승기를 굳히지 못했다. 3쿼터 중반 이후 집중력 싸움에서 kt가 우위를 점했고, 연이틀 경기를 치른 KCC는 3쿼터 중반 이후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kt는 KCC의 연이은 턴오버를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득점을 올렸다. KCC 버튼의 3점포엔 박준영의 외곽포로 응수했다. 여기에 해먼즈의 연속 득점까지 더해 46-42로 kt가 승부를 뒤집었다.
KCC도 4쿼터 다시 집중력을 되찾으면서 경기는 더욱 치열하게 이어졌다. 허웅과 버튼의 연속 득점을 더해 KCC가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정창영과 버튼의 외곽포까지 터지면서 KCC가 다시 격차를 벌리는 듯했다. 그러나 kt도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종료 3분여를 앞두고 한희원이 3점포를 터뜨렸고, 박지원의 득점을 더해 종료 2분 54초를 남기고 58-58으로 맞섰다.
이후 균형을 깨뜨리기 위한 양 팀의 막판 공방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슛이 번번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마지막 한 골로 승부가 갈리게 됐다.
종료 1초를 남기고 던진 박지원의 슛이 림에 맞고 나오면서 연장 승부로 이어지는 듯했던 순간. 박준영이 리바운드 이후 던진 슛이 버저비터로 연결됐다. 결국 경기는 58-60, KCC의 역전패로 막을 내렸다.
KCC의 이날 패인은 공격 리바운드였다. kt는 무려 22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10개에 그친 KCC를 압도한 것이다.
박준영이 리바운드 10개 가운데 8개를 공격 리바운드로 잡아내며 높이 싸움을 앞서는 데 일조했다. 문정현과 해먼즈도 5개씩을 따냈다. 반면 KCC는 버튼이 24점 5어시스트로 분전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연이틀 경기로 허웅, 최준용, 이승현 등 주전들의 체력이 떨어진 것이 패배의 주원인이었다. 세 선수의 체력이 30분을 넘길 수 있는 능력이 돼야 팀이 안정화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틀에 한 번씩 게임을 한다. 체력 안배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KCC는 10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서울 SK와 홈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