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감소·실적 부진 악순환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철수

이달 24일까지 영업 후 폐점
코로나19 이후 운영난 ‘극심’
세관과 협의해 ‘특허권’ 반납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2025-01-12 18:14:27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몰에 위치한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오는 24일 문을 닫는다. 주말 영업 시간 축소를 알리는 안내문이 설치된 부산점 내부의 모습.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몰에 위치한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오는 24일 문을 닫는다. 주말 영업 시간 축소를 알리는 안내문이 설치된 부산점 내부의 모습.

속보=영업 부진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신세계면세점 부산점(부산일보 2024년 12월 30일 자 8면 등 보도)이 이달 24일 문을 닫는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세관과 협의해 부산점 운영 특허권을 반납한다고 12일 밝혔다. 부산점은 2026년까지 영업할 수 있도록 특허권을 받았으나,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조기 철수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신세계디에프는 특허권 반납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이달 24일 부산점 영업을 종료할 것으로 보고, 현재까지 남은 입점사와 고객에게 영업 종료 사실을 알렸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2012년 신세계그룹이 파라다이스호텔 면세점을 인수하면서 간판을 바꿔달았다. 2016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으로 이전하면서 면적을 30% 늘렸고, 롤렉스·페라가모·불가리·버버리 등 명품이 입점하면서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기간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실적 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고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매출 반등을 기대했으나 고환율, 글로벌 경기 침체, 관광 소비 행태 변화 등으로 인해 고전했다. 수도권과 공항 등을 중심으로는 면세 사업이 일부 회복세를 보였으나, 시내 면세점인 부산점의 경우 어려움이 지속됐다.

부산점은 고객 감소로 입점한 브랜드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11월 영업 면적의 25%를 축소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 실시한 희망퇴직에서 지원자가 몰리면서, 지난달부터 주말 영업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 정상 영업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에 비상경영 중인 신세계디에프는 부산점 철수를 결정하고 서울 명동 본점과 인천공항점 운영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의 철수로 면세점이 위치해 있는 신세계 센텀시티몰에도 일부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최근 면세점의 면적이 줄어든 공간을 활용해 지하 1층에 ‘스포츠 슈 전문관’을 새로 오픈한 바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 관계자는 “면세점이 완전히 철수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면세점이 빠져나간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차차 고민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글·사진=서유리 기자 y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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