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2025-12-18 10:22:09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5일 국회의원회관 내 사무실에서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첫 강제수사에 착수하며 전 전 장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통일교의 금품 수수 의혹이 정치권 전반에 퍼져나가는 가운데 책 구매 등의 방식으로도 정치자금을 편법 지원해 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관련 통일교 측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책을 대량 구입했다는 보도를 두고 전 의원은 “정상 구매”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 의원은 전날 밤 SNS에 “통일교 측이 제 책을 구매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말씀드린다”고 글을 올렸다. 전 의원은 “확인 결과 해당 도서는 출판사를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됐으며 세금계산서까지 정상 발급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저는 통일교로부터 그 어떠한 불법적 금품 수수도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언론은 통일교 산하 재단이 2019년 11월 전 의원의 책 ‘따뜻한 숨’ 500권을 권당 2만 원씩 총 1000만 원을 들여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재단은 평소 책을 한 권씩 소량으로 구매해 오다 전 의원의 책만 대량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은 특검 조사 과정에서 도서 구매 형식으로 정치인들을 지원해 왔다고 진술한 바 있다. 출판기념회 등 책 판매를 통한 수익금은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인정되면 뇌물죄로 처벌될 수 있다.
전 의원은 지난 15일 진행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로부터 그 어떠한 금품 수수는 절대 없었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분명히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