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주-구미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구축

산업부, 권역별 첨단산업화 육성 전략
대만 방식 '반도체 클러스터 전국화' 추진
부산 '전력반도체 생산 허브'로 집중 육성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2025-12-17 17:48:41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 인프라를 비수도권으로 확산하기 위해 부산시와 경북 구미시, 광주광역시를 잇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현재 대만 정부가 추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국화’를 국내에서도 본격 추진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산업부 업무보고에서 메가권역별 첨단산업 육성 방안으로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및 ‘배터리 삼각벨트 구축’ 계획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수도권 반도체 생태계를 광주-부산-구미로 확장하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를 구축해 패키징(광주), 전력반도체(부산), 소재·부품(구미) 등 유망분야를 지역 특성에 맞게 ‘지역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특히, 반도체에 대해서는 지역투자 연계를 조건으로 증손회사 지분율 완화, 금융리스업 허용을 내용으로 하는 일반지주회사 규제 특례를 도입한다.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단) 전경. 부산시 제공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단) 전경. 부산시 제공

이에 앞서 산업부가 지난 10일 용산 대통령실에 보고한 ‘AI 시대,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밝힌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구축 방안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기장군 ‘전력반도체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지원과 시설 구축 등이 집중 추진된다. 구체적으로는 8인치 SiC(실리콘 카바이드) 실증팹 구축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력반도체지원단(가칭) 설립을 검토하는 한편, 신규 투자에 대한 패키지 지원(입지·판로·R&D 등)을 통해 전력반도체 생태계를 육성한다. 부산을 ‘전력반도체 생산 허브’로 육성하는 게 목표다. 추후 ‘상용화-생산-판로개척’ 등 전주기 지원으로 기능을 확대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투자세액공제를 적용받는 전력반도체 기술 범위도 확대한다. 아울러 정부는 부산대-부경대-울산과학기술원(UNIST) 간 전력반도체 교육과정 개설·운영도 지원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남부권의 반도체 기업과 인력을 끌어모아 향후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큰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광주는 앵커기업과 연계해 소부장 기업이 반도체 패키징 허브도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미는 반도체 첨단산업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에 R&D 및 사업화를 집중 지원한다.

정부는 향후 반도체 등 첨단산업 특화단지는 비수도권에 한해 신규 지정한다. 아울러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인프라·재정 등 우대지원도 강화한다. 대표적으로 지방 반도체 클러스터 내 연구인력을 대상으로 유연한 노동시간을 활성화한다.

정부는 또 충청(청주)-호남(새만금)-영남(포항·울산)을 잇는 ‘배터리 트라이앵글(삼각벨트)’를 구축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중 배터리 기초원료 생산 전문 특화단지를 신규 지정한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