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6-04-05 17:11:12
6·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부산시장 선거전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유력 후보인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이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행보에 나서자, 야권이 각종 의혹과 책임론을 동시다발적으로 제기하며 집중 공세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주진우(해운대갑)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 의원의 보좌진이 증거인멸 혐의로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소환조사를 받은 점을 언급하며 전 의원을 겨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전 의원 보좌관이 증거인멸 혐의로 소환됐다. 전 의원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수사를 앞두고 밭두렁에 부산 사무실 PC 하드디스크를 버렸기 때문”이라며 “서울 사무실에서는 압수수색 직전 문을 걸어 잠그고 서류를 파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의원 지시 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없는 구조”라며 “이런 조직적 증거인멸은 바로 구속이다. 전 의원은 비겁하게 보좌진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캠프도 이날 논평을 내고 공세에 가담했다. 박 시장 캠프 서지연 대변인은 “전 의원 측은 직원 핑계를 대며 개인 파일을 정리하던 중 발생한 일이라 했다. 하지만 압수수색이 임박한 시점에 하드디스크가 폐기됐다는 것은 타이밍 자체가 모든 것을 말한다”며 “수사를 앞두고 이루어진 것으로 의심되는 증거은폐 시도는 단순한 개인 비리를 넘어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2일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전 의원이 지난달 2일 부산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정가 2만 원 도서에 대해 5만 원 이상의 금액을 거스름돈 반환 없이 불특정 다수로부터 반복적으로 제공받았다며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도 이날 SNS를 통해 보좌진 증거인멸 혐의를 비판하며 공세에 동참했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의 잇따른 공세가 선거 구도를 조기에 ‘리스크 대결’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 의원이 선두권을 달리자, 법적 의혹과 도덕성 문제를 부각해 선거 쟁점화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 의원 측은 “허위 사실과 네거티브가 난무한다”고 반박했다. 전 의원은 지난 2일 출마 선언 때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그런 이야기는 그만하고 이제 ‘일 좀 하자’라는 말을 하고 싶다. 수사는 수사기관이 할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