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님, 해피엔딩...입니까?' '태양의 후예' 14화 (리뷰)

입력 : 2016-04-08 08: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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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 것만 같았다. 송중기에게 죽음이라는 위기 상황이 직면하긴 했지만 단 5분 만에 모든 상황 정리가 끝났고 평화가 찾아왔다. 하지만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마지막 송혜교의 내레이션을 통해 결말에 대한 암시를 남겼기 때문.
 
7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14회에서는 총상을 당해 해성병원으로 실려 온 유시진(송중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유시진은 피를 잔뜩 흘렸고 심정지까지 갔다. 이를 본 강모연(송혜교)은 오열하며 그를 걱정했고, 이에 반응하듯(!) 유시진은 정신을 차렸다.
 
이후에는 유시진이 왜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오게 된 것인지 그 전말이 공개됐다. 유시진은 자신을 북으로 보내달라며 찾아온 안정준(지승현)을 공격하는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 때문에 총상을 입었고 죽음의 문턱까지 가게 된 것.
 
안정준의 이야기는 이날의 핵심 사건이었다. 안정준은 야쿠자 범죄에 연루된 옛 부하를 죽인 용의자로 수배 중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북한 군수뇌부 최 부장(이재용)의 모함에 의해 반역자로 몰렸던 것이었다.
 
이에 안정준은 병원에서 도주를 감행했지만 유시진에 의해 막혔다. 유시진은 안정준을 북한군에 넘기며 초코파이 한 봉지를 선물했다. 안정준은 우리 군에 의해 북으로 넘겨졌고, 최 부장과 만나게 됐다. 

하지만 이는 모두 안정준과 유시진의 합동 작전이었다. 유시진은 안정준의 부탁으로 최부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그를 저격했고, 그 덕분에 죽은 듯이 위장한 안정준은 북으로 돌아가 전사로서 다시 살아갈 수 있게 됐다. 또 최 부장의 만행도 낱낱이 밝혀지게 됐으며 남북의 평화도 지킬 수 있었다.
 
이처럼 한차례의 고비가 지나간 뒤에는 강모연과 유시진의 로맨스가 다시 진행됐다. 강모연은 자꾸만 자신을 걱정을 시키는 유시진을 원망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사랑을 나눴다. 강모연은 퇴근하지 않고 유시진의 병실을 찾아 그와 함께 영화를 봤고, 병실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잠들었다.


 
그리고 강모연의 내레이션이 이어졌다. “누가 먼저 잠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고단하고 힘든 하루였고, 그 사람의 품속이었다. 그렇게 누워 나는 밤새 반짝였다. 꼭 사랑 받는 여자처럼. 우리가 못 본 그 영화는 해피엔딩이었을까, 새드엔딩이었을까”라고 한 것.
 
이는 단 2회를 남기고 있는 ‘태양의 후예’ 결말을 언급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간 유시진과 강모연은 숱한 어려움과 위기를 겪어왔다. 우르크에서 아랍 수장의 목숨 구할 때도, 또 유시진은 매몰된 피해자를 구하기 위해 정신을 잃기도 했다. 이외에도 유시진과 강모연 두 사람은 지뢰밭을 함께 빠져나오거나, 강모연은 절벽에 차가 매달리는 등 수많은 어려움을 뚫고 나왔다. 유시진은 이번에 총상으로 죽음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결국 조국의 평화를 지켜낸 이들이지만 그들 앞에 놓인 사랑의 평화는 지킬 수 있을지가 문제.
 
계속해서 고난과 역경을 겪고 있는 이들이기에, 앞으로 남겨진 2회에서는 또 어떤 어려움을 마주하게 될까 관심이 집중된다. 이들은 또 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결국은 사랑으로 이어지겠지만 그 모습은 어떻게 표현될지, 강모연의 내레이션처럼 해피엔딩일까 새드엔딩일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KBS2 ‘태양의 후예’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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