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원'의 위기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위용이 온 데 간 데 없다.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최근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계속된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15일(한국시간) 현재 맨유는 5승 3무 3패 승점 18점으로 선두 리버풀(26점)에 8점이나 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유로파리그 4경기에서 벌써 2패나 당했다.
경기력은 시원찮고 여기저기서 잡음만 들려온다. 맨유는 지난여름 폴 포그바(1억500만 유로), 헨리크 미키타리안(4천200만 유로), 에릭 바이(3천800만 유로)를 영입하며 무려 1억 8500만 유로를 지출한 데다 FA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까지 불러들이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성적이 시원찮으니 "예전 데이빗 모예스, 루이 판할 시대가 차라리 낫다"는 비아냥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무리뉴에게는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 그 일환으로 내년 1월 31일 마감되는 겨울 이적시장 때 선수들을 대거 방출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팀 분위기를 뒤엎어버리지 않으면 올 시즌 리그 우승은커녕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도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잉글랜드 언론들은 무리뉴의 '예상 방출 리스트' 11명을 선정했다. 물론 이들 중 실제 몇 명이 방출될 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현 시점에서 개인 퍼포먼스가 좋지 않거나 무리뉴와 사이가 나쁜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전 독일 대표 출신 중앙 미드필더지만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이다. 사실 그는 맨유에 합류할 때부터 말이 많았다. 올 시즌엔 무릎 부상으로 전혀 출전하지 못했다. 최근 부상에서 탈출했지만 이미 무리뉴의 플랜에서는 제외돼있다. 겨울 이적 시장 때 MLS(메이저리그사커)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 모르강 슈나이덜린
프랑스 대표팀 미드필더다. 사우샘프턴 시절이던 2014-15시즌과 판할 감독과 함께한 맨유 생활 등 지난 2년 간 매우 좋은 기량을 선보였다. 그러나 무리뉴와는 궁합이 안 맞고 있다. 올 시즌 EPL 2경기에 교체 투입 돼 달랑 6분 출전한 게 전부다. 이미 무리뉴의 구상에서 빠져 있기에 겨울 이적시장 때 다른 팀으로 옮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제는 3천500만 유로의 높은 몸값이다.
▲ 멤피스 데파이
네덜란드 대표팀 윙어다. PSV 아인트호벤에 있던 2014-15시즌 네덜란드리그에서 22골-5도움의 무시무시한 폭발력을 과시하며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판할 전 감독 시절에도 로테이션 멤버로 꽤 중용됐다. 그러나 올 시즌 전반기는 완전히 '흉작'이다. 리그 4경기에 교체 출전해 20분 뛴 게 전부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스피드, 드리블 기술이 좋기에 AC 밀란, 유벤투스, 에버튼 등에서 콜을 받고 있다.
▲ 마이클 캐릭
'유리몸'의 대명사. 지난 2011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5년 간 발목뼈, 발목 인대, 다리, 대퇴부, 종아리, 햄스트링, 허리, 뇌진탕 등 이런저런 부상으로 약 250일 간 부상자 리스트에 머물렀다. 지난 여름 1년 재계약 한 그는 올해 35세로 선수로서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2경기 102분 출전하는 데 그쳤다.
▲ 필 존스
그는 2011년 맨유 유니폼을 입은 후 2014-15시즌까지 계속 주전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자리가 없다. 무리뉴는 이번 시즌 에릭 바이를 중심으로 달레이 블린트와 크리스 스몰링을 중앙 수비수로 로테이션 시키면서 존스를 완전히 배제했다. 센터백으로서 존스의 능력은 여전히 뛰어나기에 겨울 이적시장 때 EPL의 여러 팀이 존스 영입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 마테오 다르미안
맨유 입성 첫 해인 지난 시즌, 다르미안은 라이트백 15회, 센터백 1회, 레프트백 7회(이상 선발 기준) 출장하며 수비라인의 멀티플레이어로 나름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올 시즌엔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라이트백으로 확고히 자리를 굳혔고, 중앙과 왼쪽도 마땅한 자리가 없어 EPL 2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현재로서는 그가 고국 이탈리아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상은 인테르 밀란 혹은 AC 밀란이 유력하다.
▲ 웨인 루니
루니의 이름이 이적 리스트에 올랐다고 하면 반발할 팬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코너에 몰린 무리뉴가 루니를 전격 방출한다면 충격요법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더구나 루니도 무리뉴와 종종 트러블을 일으키고 있기에 그가 맨유를 떠나는 시나리오가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올시즌 EPL에서 10경기(선발 6회+교체 4회)에 출전해 4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 애슐리 영
이미 지난 시즌부터 하향곡선을 그렸던 측면 수비수 겸 날개 자원. 올 시즌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잉글랜드 현지 언론의 분석을 종합하면 애슐리 영의 이적은 거의 성사됐다는 게 정설. 아직 어느 팀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EPL 중위권 팀 중 하나라고 한다.
▲ 마르코스 로호
아르헨티나 대표팀 중앙 수비수 겸 왼쪽 수비수. 지난여름 무리뉴가 맨유 지휘봉을 잡으며 수비진을 개편하면서 벤치 멤버로 밀려났다. 올 시즌 겨우 2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무리뉴는 여전히 로호를 로테이션 멤버로 중용할 생각이지만 로호 자신이 백업은 싫다면서 트레이드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겨울 이적 시장 때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 달레이 블린트
블린트가 무리뉴의 트레이드 리스트에 올라 있는 건 좀 의외다. 올 시즌 센터백으로 5회, 레프트백으로 4회 선발 출전하며 910분 그라운드를 누볐기 때문이다. 더구나 퍼포먼스도 좋았다(후스코어드 평점 7.51점). 그러나 무리뉴가 시즌 중반에 들어서면서 에릭 바이-크리스 스몰링을 센터백 콤비로, 루크 쇼를 레프트백으로 고정시키는 구상을 하며 블린트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 후안 마타
마타와 무리뉴는 그야말로 악연이다. 무리뉴가 처음으로 첼시 감독을 맡았던 시절, 마타를 매몰차게 내친 건 너무나 유명하다. 그리고 올 시즌 맨유에서 재회했다. 프리미어리그 9경기(선발 7회)에 출전해 2골-1도움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불편한 관계다. 마타는 '2선 공격수'로서 화려한 드리블과 정확한 패스를 자랑한다. 겨울 이적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장민 스포츠칼럼니스트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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