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소프트의 국내외 사업을 총괄해 온 전동해 CEO가 상근직 CEO로 선임된지 불과 3개월 만에 전격 교체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중국계 게임사 액토즈소프트(대표 장잉펑)는 지난 22일 구오 하이빈을 새로운 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구오 하이빈 신임 CEO는 중국 게임매체 '2366' 창업, 현지 대형 게임회사 360을 거친 인물로, 앞으로 액토즈소프트의 CEO로서 국내외 전반에 걸친 사업을 총괄해 나가게된다.
구체적으로 구오 하이빈 신임 CEO는 '미르의전설', '천년', '라테일' 등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게임 IP를 활용한 국내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또 그간 IP사업 확장에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해왔던 것에서 탈피, 앞으로 IP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구오 하이빈 신임 CEO의 선임으로 그간 이 회사 사업전반을 총괄해 온 전동해 전 CEO는 현재 겸직중인 샨다의 또 다른 한국 자회사 아이덴티티게임즈 및 아이덴티티모바일 대표직 수행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내이사직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액토즈소프트에 대한 전 전 CEO의 경영참여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동해 전 CEO는 작년 2월, 만 3년을 꽉 채우고 대표 자리에서 내려온 이후로도 줄곧 비상근 미등기임원으로 액토즈소프트의 CEO 역할을 수행해왔다.
올 5월에는 비상근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속기관으로 '미르의전설' IP 전담본부를 두고, 이 게임의 공동저작권자인 위메이드와의 소송전을 진두지휘해왔다. 지리한 소송전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지난 8월에는 상근 등기이사로 격을 높여 보다 책임감을 지우는 듯했다. 그런데 상근 CEO로 올라선 지 불과 3개월 만에 CEO직에서 교체된 것.
업계에서는 모회사 샨다의 이 같은 인사조치를 두고 등 돌린 한국 여론을 달래기 위해 여론전에 강한 매체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전동해 전 CEO는 아이덴티티모바일·게임즈 외에도 샨다게임즈(해외사업 총괄), 메이유(사장), 가몬스터(이사) 등을 겸직하고 있는 탓에 사실상 원활한 사업전개가 어렵다.
또 중국과 달리 한국법원에선 '미르의전설' 소송과 관련한 가처분 판결 결과가 불리하게 나오면서 샨다가 첫 외부인사 영입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게 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내부사정을 훤히 파악하고 있는 전 전 CEO의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게 하면서, 자칫 신임 CEO가 간과하고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경계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신임 CEO 영입을 통해 국내외 게임사업 확대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기존 IP사업 확장 및 국내외 새로운 IP 개발을 일궈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해 나가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전동해 전 CEO의 사내이사직이 유지되는 만큼 회사의 중요사안에 대해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앞으로 '드래곤네스트' IP 사업다각화를 위해 아이덴티티게임즈 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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