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일정 지연, 매출 하락 등 외부의 우려 섞인 시선들을 잘 알고 있다. 재정비 작업은 이제 끝났다. 더 큰 도약만이 남았다."(이지훈 데브시스터즈 창업자)
모바일게임사 데브시스터즈(공동대표 이지훈·김종흔)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지난 2년 간의 적자고리를 끊어 보이겠다고 공언했다.
데브시스터즈는 2일 강남구 노보텔앰베서더에서 상장 후 첫 미디어간담회를 열고, 올 3분기를 기점으로 다수의 신작 타이틀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준비중인 타이틀은 총 7개로, 이중 4종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또 이들 게임 중에는 이 회사의 대표게임은 '쿠키런'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도 3종도 포함돼 있다.
◆ 신작 부재 우려 씻기 위한 게임 포트폴리오 확대 작업 '분주'
이날 행사 발표에 나선 이지훈 공동대표는 최근 2년 새 겪어온 회사의 실패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2017년과 이후의 청사진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2007년 설립된 데브시스터즈는 2013년 국내 첫 선을 보인 '쿠키런 for Kakao'와 이듬해 이 게임을 라인 버전으로 변환한 '라인 쿠키런'을 토대로 큰 폭의 성장을 일궜다. '쿠키런' 단일 게임의 국내외 흥행에 힘입어 2014년 10월 코스닥에도 상장했다.
하지만 후속 흥행 타이틀을 배출해내지 못하면서 한 때 '게임 먹튀주'란 불명예스러운 오명을 쓰기도 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3년6개월 만에 선보였던 이 회사의 신작게임 '쿠키런:오븐브레이크' 역시 출시 두 달 만에 글로벌 누적 700만 다운로드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비즈니스모델(BM) 설계에 실패하면서 실적으로는 연결시키지 못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이 같은 실패와 위기의 경험을 밑바탕으로 내부적으로 부단한 재정비 노력을 진행, 게임 라인업 다각화와 퍼블리싱 도전 등으로 더 큰 도약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쿠키런' IP 게임 3종 포함한 7종 게임 준비…장르 다변화 꾀해
데브시스터즈가 자체개발과 자회사, 투자사 등을 통해 준비중인 게임은 총 7개다. 일부 국가를 제외하곤 모든 게임들은 데브시스터즈가 직접 서비스를 맡는다.
데브시스터즈는 3분기 '쿠키런:디펜스(엔플 공동개발)'를 시작으로, 웨이브3스튜디오(자회사)에서 개발중인 액션RPG와 또 다른 자회사 젤리팝게임즈에서 만든 '쿠키런:퍼즐'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투자를 단행한 모바일게임사 버튼의 샌드박스형 MOSNG 신작도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이 외에도 자체개발 타이틀 '쿠키런:RPG', 전략대전게임 '프로젝트AP', '프로젝트S'가 내년 출시를 위해 가동중이다.
특히 그간 러닝게임에만 집중됐던 장르적 한계를 넘어 퍼즐부터 디펜스, RPG, MOSNG, 전략장르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자회사 설립 및 외부 투자를 늘리며 라인업 확장과 퍼블리싱 사업 토대를 조금씩 마련해왔다.
'쿠키런'을 통해 축적해 온 게임제작 및 글로벌 운영 노하우에 스타트업 개발사의 창의성을 가미, 단순 퍼블리싱 이상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협력 프로세스를 구축해 나간다는 게 이 회사의 계획이다.
실제 이 회사는 투자전문 자회사인 데브시스터즈벤처스를 통해 우수기업 발굴, 적극적인 투자 및 M&A, 자회사·투자사 중심의 협업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 자체 플랫폼 구축 포부 밝혀…협력 프로세스 바탕의 자체 서비스
이와 함께 데브시스터즈는 자체적인 글로벌 모바일게임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내부적으로 '쿠키런' IP를 바탕으로 한 기존 고객층과 새로운 게임을 통해 유입될 이용자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구체적으로 자체 플랫폼에 대한 유저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고객 통합화 추진과 유저 네트워킹 활성화, 크로스 프로모션을 통한 마케팅 비용 효율화 등 보다 체계적인 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지훈 공동대표는 "현재 데브시스터즈의 시가총액은 약 1천500억원으로, 자사 현금 보유량 1천200억원을 제외하면 시장에서 평가 받는 자사의 가치는 대략 300억원 정도로 판단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쿠키런' IP 경쟁력 강화, 다양한 라인업 확보, 적극적인 투자, 서비스 플랫폼 구축 등 보다 공격적이고 전략적인 미래 사업을 통해 회사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 받을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발표한 사업 전략이 실질적인 실적 회복 및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게끔 조직 자체의 추진력과 실행력을 더욱 높이기 위한 내실 다지기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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