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연결(O2O) 서비스 업체들이 진화중이다.
O2O 시장이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로 접어 들면서 이젠 일반 고객 뿐 아니라 장애인, 고령층, 펫팸족 등 사회 소수자들을 배려한 콘텐츠를 담으며 또 한 번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소수자들에 대한 서비스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도 연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벤처기업들에서 이러한 도전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 관광약자 '여행장벽' 허문 숙박앱 여기어때
숙박앱 '여기어때', 부동산 중개앱 '다방', 세탁물 중개앱 '리화이트' 등 각 분야 리딩 O2O 기업들이 사회 소수자를 위한 서비스 도입으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여기어때'는 국내 숙박 O2O 가운데 처음으로 장애인 편의시설이 구비된 숙소검색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위해 전국 5만여 곳에 달하는 여기어때 제휴 숙박업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거쳐 장애인 편의시설 구비 여부를 추려냈다.
그 결과 '여기어때'는 ▲장애인 주차장을 보유한 곳 ▲주차장에서 객실까지 휠체어로 이동 가능한 곳 ▲객실내부 턱이 없거나 낮은 곳 ▲변기 옆 손잡이 설치한 곳 등 해당 조건을 모두 부합시킨 곳을 장애인편의 숙소로 지정했다. 현재 여기어때에서 실시간 예약 가능한 '장애인편의' 숙소는 호텔, 리조트, 콘도, 펜션 등 전국 1천 여곳이 넘는다.
그동안 고령자나 장애인 등 관광취약계층을 배려한 여행 및 숙박정보는 찾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여기어때'의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숙소 검색 시스템도 도입했다. 반려동물을 동반하면 여행에 적지 않은 제약이 따른다는 고객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였다.
현재 '여기어때'가 보유한 반려동물 동반 입실 가능 숙박시설은 전국 200곳에 이른다. 객실 수로는 1,800개 수준이다.
심명섭 여기어때 대표는 "국내 상위 숙박O2O 서비스 위상에 맞는 일과 사회에서의 역할을 고민해왔다"면서 "이번 캠페인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돼 여행·여가 산업이 성숙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 리화이트, 앱 사용 익숙지 않은 장·노년 위한 전화주문
부동산 앱 '다방'도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방을 검색할 수 있는 맞춤검색 필터를 제공, 펫팸족들의 주거지 선택을 돕고 있다.
반려동물 가능 여부는 임대 계약 이후 세입자와 집주인의 가장 많은 갈등을 일으키는 사례 중 하나다.
'다방'의 이 같은 기능 제공으로 을 구하는 시점에서부터 반려동물 가능여부 협의가 가능, 반려동물을 키우는 세입자와 집주인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15년 3월의 경우 반려동물 가능한 매물은 전체 매물의 3%에 불과했지만 2017년 현재 10배 늘어한 30%로 확대되는 등 방을 선택할 때의 주요조건으로 활용되고 있다.
고령층의 모바일 격차도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고 있는 추세다.
세탁물 중개앱 '리화이트'는 스마트폰 앱 사용이 익숙치 않아 O2O 서비스에서 소외된 장년, 노령 사용자를 위해 전화주문 서비스를 론칭했다.
스마트폰 앱 없이도 전화를 통해 원하는 시간에 세탁장인의 수거배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
또 '리화이트'는 배달 악용 사례로 불안해하는 1인가구 특히 여성 고객을 위해 '세탁 파트너 스토어'도 선보였다. 이는 고객의 집근처 GS25 편의점 혹은 제휴된 카페에서 세탁물을 맡기고 찾는 서비스로 고객들의 안전을 챙기는 동시에 부재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심명섭 대표는 "국내 상위 숙박O2O 서비스 위상에 맞는 일과 사회에서의 역할을 고민해왔다"면서 "이번 캠페인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돼 여행·여가 산업이 성숙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리화이트 김현우 대표는 "최근 배달 악용 사례로 불안해하는 분들도 장인의 세탁서비스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파트너 스토어를 오픈하게 됐다"면서 "연내 제휴 편의점 서비스 수를 200여개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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