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파열, 수술 하지 않고도 통증 제어 가능

2015-09-01 15:07:13

파열된 디스크를 수술하지 않고 통증을 줄이는 임상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최근 연세바른병원 척추신경외과 연구팀(조보영 이상원 하동원 박영목 원장)은 대한신경통증학회에 수술이 불가피했던 '파열성 디스크' 환자 10명 중 8명을 수술 없이 호전시킨 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파열성(Ruptured) 디스크'는 디스크를 싸고 있는 섬유륜이 충격 등으로 파열돼 내부 수핵이 흘러나와 주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급성기에 통증이 매우 심하고 수술 외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어 환자 입장에선 부담이 큰 척추질환으로 여긴다.

연세바른병원 연구진에 따르면 2013년 1월부터 2015년 4월까지 28개월간 수술이 필요한 파열성 디스크 환자 229명을 경막외내시경 시술로 치료한 결과, 192명(83.8%)의 통증이 효과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환자들의 통증 지수(VAS, Visual Analogue Scale)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시술 환자 229명의 통증수치는 시술 전 평균 8.2로 '견딜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호소했지만, 시술 3개월 후 이들의 평균 통증 수치는 78% 대폭 감소한 VAS 1.8로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경미한 통증'을 느끼는 수준으로 낮아졌다. 

또한 통증감소의 변화는 시술 1주 후(평균 VAS 3.5, 일상생활 중 거슬리는 정도의 통증)부터 느낄 수 있어 회복 기간이 짧고 급성기 통증 완화 효과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의 시술 만족도도 높아 경막외내시경시술로 파열성 디스크를 치료받은 환자 중 매우 만족 105명, 만족 87명으로 총 83.8%(192명)가 시술 후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번 발표는 디스크 파열로 이미 수술 판정을 받은 사람도 수술 하지 않고 통증을 해결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세바른병원 이상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파열성 디스크의 경우 수술치료 외에는 특별히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던 질환"이라며 "모든 환자를 수술 없이 낫게 할 수는 없지만 80% 이상의 비수술 치료 성공률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치료에 적용한 경막외내시경시술은 특수 카테터를 통증부위까지 넣은 뒤 내시경으로 병변을 직접 보며 치료하는 최신 비수술 기법이다. 

터져 나온 수핵에 열을 가해 기화시키거나 다시 디스크를 안쪽으로 들어가게 해 직접적으로 원인 및 염증을 제거하고 자연 치유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꼬리뼈를 통하는 일반적 방식과 더불어 병변 옆으로 직접 접근하는 최신 방법(추간공내시경시술)도 도입돼 디스크가 위쪽 또는 옆, 뒤쪽으로 빠져 나온 경우도 정확성이 높아졌다. 

시술 후에는 인대강화요법이나 메디컬 트레이닝 같은 강화 및 전문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치유 능력을 높이면 문제없이 생업과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사진=연세바른병원 제공

비에스투데이 유은영 기자  bstoday@busan.com

< 저작권자 ⓒ BSTODA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