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9회 6득점 대역전승...18일 NC와 플레이오프

2015-10-14 23:29:25

[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두산 베어스가 9회초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고 준플레이오프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원정경기에서 2대 9로 끌려가던 경기를 11대 9로 뒤집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2회 1사 2루에서 로메로가 적시 2루타로 첫 타점을 올렸다. 이어 김재호가 좌중간으로 떨어지는 적시타로 로메로를 불러들여 2대0으로 앞서나갔다..

넥센은 바로 반격했다. 2회말 선두타자 박병호와 다음 유한준까지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김민성과 스나이더의 연속 땅볼로 박병호가 득점을 올렸다. 후속타자 김하성이 좌중간 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때 투수의 1루 견제구가 빠지면서 3루주자 스나이더가 동점 점수를 올렸다.

이후 두산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양훈은 매번 병살타를 유도하며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그런 와중에 넥센은 4회말 박동원의 2타점 적시타와 고종욱의 적시타, 5회말 박병호의 솔로홈런과 박동원의 2타점 적시타, 6회말 박병호의 적시타로 2대 9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쉽게 넥센이 이기는 듯 했던 경기는 7회부터 심상치 않게 돌아갔다. 7회초 선두타자 최주환의 출루, 로메로의 중전안타로 무사 1,2루가 마련됐다. 김재호가 2타점 적시타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이때 넥센은 호투를 펼치고 있던 양훈을 내리고 손승락을 투입했다. 손승락은 병살타를 유도하며 두산의 추격 불씨를 꺼트렸다. 하지만 두산은 8회초 김현수가 1타점을 보태 5대 9까지 추격하며 방망이의 불꽃을 꺼트리지 않았다.

9회초 두산은 연속 안타로 1사 1,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넥센 덕아웃은 한현희를 내리고 마무리 조상우를 올렸다. 이때부터 경기는 요동치기 시작했다.

두산의 허경민은 좌전 적시타로 3루주자 오재원을 불러들이며 잠실로 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후속타자 오재일은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의 기회를 김현수에게 이어줬다.

결국 김현수는 1,2간을 뚫는 2타점 적시타로 9대8을 만들며 넥센을 턱 밑까지 쫓아갔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양의지는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3루주자를 불러들였다. 게다가 넥센의 중계플레이가 불안정한 틈을 타 1루주자 김현수까지 들어오며 두산은 10대 9로 경기를 뒤집었다. 

조상우는 계속해서 불안감을 드러냈다. 최주환 타석에서 폭투로 양의지의 득점을 허용했다. 결국 조상우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4실점하며 김대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대우는 고영민을 범타로, 포수 박동원이 1루 주자의 도루를 저지하며 길었던 9회를 끝냈다. 

9회말 두산은 이현승을 마운드에 세웠다. 이현승은 선두타자 스나이더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지수와 박동원을 범타 처리하며 팀의 역전을 지켜냈다.

이날 경기전 넥센 염경엽 감독은 양훈에게 "6이닝 2~3실점이면 된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이에 양훈은 6.1이닝 3자책(4실점)으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선에서는 박동원과 박병호가 포스트시즌의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하지만 불펜이 문제였다. 손승락 1실점, 한현의 2실점, 조상우가 4실점하며 타선이 가져다 준 7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특히 조상우는 특유의 강력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며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산은 양훈의 위기관리에 막히는 듯 했지만 김재호의 4안타 3타점, 허경민의 4안타 1타점, 김현수의 1안타 3타점, 양의지의 3안타 1타점 등 타선의 고른 활약으로 넥센의 불펜을 폭격했다. 특히 9회초에만 6점을 올리는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두산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두산은 선발투수 이현호가 3실점, 노경은 4실점, 윤명준이 2실점으로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11대9의 승리를 거뒀다. 오현택이 승리투수가 됐으며 패전투수는 조상우, 이현승은 세이브를 올렸다.

결국 준플레이오프는 두산이 넥센에게 3대1로 승리하며 NC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5판 3선승제를 치루게 됐다. 18일 마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사진=KBS2 준플레이오프 중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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