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밤중 교무실 침입해 답안지 조작…성적 지상 주의에 물든 학교

2016-08-09 10:42:52

대구의 한 중학 1년생이 한밤중 교무실에 침입해 답안지를 고치다 적발되는 등 교육현장에서 성적조작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9일 대구시교육청은 모 사립중학교 학생이 일과 후 학교에 몰래 들어가 기말고사 답안지를 고친 일과 관련해 교감 등 학교 관계자 2명을 징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중학교에서는 기말고사 첫날인 지난달 6일 오후 1학년 학생이 교무실에 들어가 시험지 보관 창고 안 캐비닛에 있던 2개 과목 OMR 답안지를 정정했다가 들통나 남은 시험이 연기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12일에는 경기도의 한 사립고등학교 교사가 기말고사 시험답안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1학년 1학기 2차 지필 평가(기말고사) 수학과목의 OMR 카드 답안지 일부가 수정 테이프 등으로 조작된 사실이 학생들의 신고로 밝혀진 것.
 
학교가 자체조사한 결과 1학년 12개 학급 중 4개 학급의 불특정 다수 학생의 OMR 카드에서 오답으로 기재된 답을 수정 테이프로 지운 뒤 정답으로 변경한 흔적들이 확인됐다.
 
학교 측은 수학담당 B교사가 맡은 4개 학급에서만 OMR 카드가 조작된 것으로 나타나자, B교사가 성적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 해당 교사를 직위 해제하고 이사회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절차 중이다.
 
B교사는 처음엔 성적조작 사실을 부인했으나 학교와 교육청의 조사가 시작되자 조작을 시인하고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기도의 한 공립 중학교에서는 교감이 교사들을 시켜 일부 학생의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교육청 감사에서 드러났다.
 
이외에도 같은달 광주의 한 사립여고에서 성적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었다.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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