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농성 학생들 '경비용역 동원' 사실로 드러나…"신변보호 위한 자구책"

2016-09-05 17:06:39

이화여대 본관 점거 사태 초기에 일부 학생들이 사설 경비용역을 불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7월 28일 학생들이 이화여대 본관 점거와 함께 교수 등 5명을 46시간 동안 감금했을 당시, 본관 주변에 있던 용역 남성 20여명은 학생들이 불러들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용역 중 일부를 조사했으며, 농성중이던 학생 2명이 자신들을 불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캠퍼스 안에 들어온 이들 용역은 현장에서 교직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파출소 직원 등 일부 경찰을 보고 3∼4시간 정도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다 철수했다.
 
경찰은 허가를 받은 경비용역회사 차원이 아닌 한 회사 직원이 사적으로 사람을 불러모아 현장에 간 것으로 파악했다.
 
농성학생들도 경찰이 용역 동원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시인했다.
 
이들 학생은 "시위자들은 20대의 여자들로 신변상의 안전이 걱정돼 자구책으로 고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경호원을 20명 미만으로 부르면 경비업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업체의 안내를 받아 경호원 19명을 불렀으며 나머지 1명은 총괄팀장이다"고 말했다.
 
한편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본관 점거농성을 시작한 학생들은 지난달 3일 최경희 총장이 계획 철회를 밝혔지만,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40일째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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