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선 전동차 고장으로 10분 지연…전동차 절반 이상 사용 연한 지나

2016-10-14 17:44:37

4호선 한성대역에서 전동차가 멈춰 10분간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오후 4시 36분께 4호선 한성대역으로 진입하던 당고개행 전동차에서는 펑하는 소리와 함께 스파크가 일어 지하철 운행이 10분간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전동차는 혜화역에서 한성대역으로 진입하던 중이었다.
 
지하철 승객 심모 씨(45세, 중계동)는 전동차가 진입하던 중 한 차례, 진입하고 나서 또 한 차례 큰 소리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발생 후 승객들은 모두 하차했고 한성대역사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안내 방송은 했지만, 사고를 통제하는 인원은 없었다고 목격자 심 모씨는 덧붙였다.
 
정종열 서울메트로 미디어팀장은 "사고 열차에서 전기공급 이상이 발생해 승객 보호 차원에서 전동차 운행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또 "사고 발생 전동차는 한성대역 유치선(전동차의 긴급 피난을 위해 마련한 예비 선로)로 이동해 큰 지연은 없었다"며 "전동차의 부품이 4만 개가 넘기 때문에 이상 여부는 차량기지로 이동해 정밀 점검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윤영일 국민의당 의원은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지하철 1~4호선 전체 차량 1954대 가운데 21년 이상된 차량은 1184대(60.6%)로 조사됐다. 이중 기대수명(25~30년)을 넘어선 전동차도 268대(13.7%)나 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고시 등에 따르면 2009년 3월19일 이전 제작된 차량의 기대수명은 25년이다. 기대수명이란 제작 당시 기능과 성능을 유지한 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다.
 
그러나 철도안전법 개정으로 사실상 지하철 차량의 상한연령이 사라져 전동차를 이용하는 승객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메트로는 11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도입 연도가 오래된 순서대로 노후차량을 교체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25년 초과 차량 전량 교체는 3년 뒤인 2019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메트로는 2017년 50대를 시작으로 2018년 150대, 2019년 110대 등을 순차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서울메트로가 최근 서울시의회에 보고한 문건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지하철 1~4호선에서 발생한 전동차 고장 건수는 300여 건으로 조사됐다.

사진=포커스뉴스 제공
 
신건 기자 new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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