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맞아 새로움 장착한 'K팝스타6', 지난 6년도 돌아보다(종합)

2016-11-10 16:32:30

k팝스타6 더 라스트 찬스. 사진=박찬하 인턴기자

SBS 'K팝스타'가 새로운 모습으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10일 서울 SBS 목동사옥에서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심사위원인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대표, 안테나뮤직 유희열 대표, 박성훈 PD가 자리했다.
 
올해 여섯 번째를 맞이한 'K팝스타'는 공식적으로 마지막 시즌이다. '더 라스트'라는 부제가 붙은 만큼 네 사람은 확 달라진 방식으로 진정한 K팝스타를 탄생시킨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먼저 이번 시즌에서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도록 참가자격을 없애버렸다. 기존의 아마추어들은 물론 기획사 소속의 연습생, 실패를 맛 봤던 기성 가수들에게도 참가의 문이 활짝 열렸다.
 
이를 두고 박진영은 "과거에는 거의 없었던 댄스가수 지망생들이 많아졌다"고 단번에 정리했다.
 
그는 "과거 시즌 심사하러 오면 보컬과 악기 중심의 연습생들 보고 어릴때 꿈꿨던 장면이 떠올랐다가, 소속사로 돌아가 연습생들을 보면 현실감을 느꼈었다"며 "지금은 그런 꿈과 현실감이 섞인 느낌"이라고 부연설명했다.

k팝스타 유희열. 사진=박찬하 인턴기자
자칭 베테랑 춤꾼(?)인 유희열도 "이런 변화에서 놀라운 도전자들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기존 스타일의 연습생들도 자리를 차지해주다보니 보다 더 전문적인 심사평 나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당장 데뷔해도 될 것 같은 친구들, 지난 시즌 안예은 처럼 독특한 어법을 가진 도전자들도 많이 만났다"면서 "어디에 숨었었는지 '끝도 없이 나오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감탄했다.
 
하지만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전성기는 지나가는 듯하다. 이를 우려하는 시선 역시 'K팝스타'를 비껴가지 않는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박PD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런 시선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그는 "사실 지난 시즌 시청률이 가장 높았다. 때문에 음악 예능 포맷보다는 지난 5년의 우리와의 싸움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특히 참가자들의 제한을 없애버려 새로운 스타일의 도전자와 기존 스타일의 도전자들의 대결구도처럼 보일 수 있다며 "그런 '다름'은 기대할만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더 있다. 기존 시즌의 우승자들은 세 기획사 중 한 곳을 골랐다면, 이번에는 세 기획사가 공동으로 우승자를 프로듀싱한다는 점이다.
 
눈길을 끌긴 하지만 기시감이 있다. 최근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아이오아이'의 데뷔과정을 그렸던 '프로듀스 101'이다.
k팝스타 양현석. 사진=박찬하 인턴기자
 
네 사람은 이를 염려하는 시선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현석은 "우리의 장점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제작자들이 직접 심사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듀서101'은 전문가는 있지만 제작자는 없었다. 때문에 그 친구들이 여기에 나섰다면 전혀 다르게 표현됐을 것"이라고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박진영은 "예를 하나 들자면, '프로듀스101'에서 조기 탈락했던 친구가 나온다. 현재 그 친구는 좋은 성적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고 깜짝 공개를 했다.
 
이렇게 많은 변화를 마지막회에 둔 것은 아쉬움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해 박PD는 고개를 반만 끄덕였다.
 
"세상일은 어찌될지 모른다고 하지만, 지금은 마지막이라는 상황에 충실히 임하고 있습니다. 특히 'K팝스타의 마지막 xx 입니다'라는 멘트를 자주하다보니 시청자분들도 마지막이라는 것에 공감해주시지 않을까 합니다. 때문에 '마지막'이라는 것이 바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아요."
k팝스타 박성훈 PD. 사진=박찬하 인턴기자
 
세 명의 심사위원은 6번의 시즌을(유희열은 시즌3부터 참가) 겪으며 변화된 점도 털어놨다. 처음에 출연 제의를 거절했었다는 유희열은 "사실 저는 6~7년에 한 번 음반내는 게으른 뮤지션이었다"며 "하지만 샘킴, 권진아 등이 들어오면서 살면서 가장 열심히 음악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반성했다.
 
서태지와 아이들로 4년 활동했지만 'K팝스타'를 6년 했다는 양현석은 "어린 세대 친구들이 나를 알아본다는 것"을 먼저 꼽았다. 이어 "팬들 불만이 소속가수의 앨범이 늦게 나온다는 것이었는데, 이제 이번을 마지막으로 제작자 본연의 일에 더 충실할 수 있겠다"고 전했다.
 
두 가지를 얻었다는 박진영은 "현실적으로 우리 회사에서 안예은 같은 친구 뽑아 제작하기 쉽지 않다"며 "그래서 개인적인 음악적 욕심을 여기서 해소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3년 연예계 생활 중 앞의 17년은 가수 박진영을 좋아해주셔도 인간 박진영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최근 6년은 제 생각이 심사에 많이 투영되다보니 인간 박진영을 알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라며 미소지었다.
 
'K팝스타'는 마지막이지만 노래로 인생을 꾸려가려는 지망생들은 끊임 없을 것이다. 이에 양현석은 "모든 분야가 다 똑같다.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자기만의 '색깔'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진영 같은 가수 누가 있나? 지금 생각해보면 떠오르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유희열처럼 노래 못하는 가수 있나?"라고 농담도 함께 던졌다.
K팝스타6 박진영. 사진=박찬하 인턴기자
박진영은 마지막을 대하는 소회를 전했다. 지난 6년을 정리하는 단어로 '소통'을 정한 그는 "대중들은 노래를 듣기는 하지만 제작 과정이나 제작자, 가수의 마음을 알기는 어려웠다. 그런 면에서 'K팝스타'는 소통에 충실했던 프로그램"이라고 털어놨다.
 
새롭게 단장하고 마지막을 맞는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는 오는 13일 오후 9시 15분에 첫 전파를 탄다.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