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2023-06-29 17:17:08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22)이 롯데 주전 1루수로서의 면모를 점차 갖춰가고 있다. 고승민은 2023시즌 반환점을 앞둔 시점에 1루수로서의 활약 가능성을 스스로 입증하며 팀 내야 수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고승민의 1루에서의 활약에 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롯데는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8차전 경기에서 9-6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전날 경기에서 9회 말 유강남의 끝내기 투런포에 힘입어 역전승(5-3)을 거둔 데 이어 또 한 번 역전승을 완성하며 기분 좋은 위닝 시리즈를 확정지었다.
롯데는 28일과 27일 두 경기에서 탄탄한 내야 수비를 보이며 삼성에 아쉬운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탄탄한 내야 수비의 한 축에는 1루수 고승민이 있었다. 고승민은 두 경기 모두 1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고승민은 자신에게 오는 모든 타구를 놓치지 않고 아웃으로 연결하며 훌쩍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고승민은 28일 경기 2회 1사 만루 상황에서 삼성 2번 타자 강한울이 친 공을 잡은 뒤 곧장 홈으로 던져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고승민은 빠른 송구로 3루 주자 이재현을 잡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고승민의 1루에서의 활약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서튼 감독은 29일 삼성과의 시즌 9차전 경기에 앞서 열린 인터뷰에서 “고승민은 원래 내야수 출신이고, 지난해부터 2루와 1루, 외야에서 열심히 수비 훈련을 했었다”며 “올해 수비적으로 더 많은 진전이 있는 한 해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튼 감독은 “문규현 수비 코치가 고승민과 함께 1루 뒤로 가는 타구, 큰 타구, 옆으로 가는 타구 등 다양한 타구를 상황에 맞게 훈련을 하고 있다”며 “그 과정 속에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베테랑 정훈(34)을 주전 1루수로 배치했다. 하지만 정훈은 올 시즌 부상 등으로 인해 수비 대신 대타로만 경기 후반에 나서고 있다. 정훈 역시 언제나 1루수로서도 활약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다.
서튼 감독은 “고승민과 정훈을 모두 활용할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정훈은 대타나 1루수로 모두 잘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며 “정훈이 부상에서 돌아와 좋은 타격을 보인다면 1루수로 배치하고, 고승민이 외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훈과 고승민 둘 다 경기에 출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행복한 고민일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롯데의 주전 1루수는 고승민이다”고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