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2025-05-09 18:40:07
‘뽀빠이 아저씨’로 알려진 방송인 이상용 씨가 9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소속사 이메이드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이 씨는 이날 낮 12시 45분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 병원을 다녀오던 중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소속사 관계자는 “어제까지 (이상용 씨가)행사 무대에 오를 정도로 건강했는데, 오늘 갑자기 이렇게 됐다”며 “유족들이 전부 해외에 있고, 다들 놀라서 귀국 중이다. 빈소는 유족들이 도착하면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1944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1년 CBS 기독교방송 MC로 데뷔했다. 이후 1973년 MBC ‘유쾌한 청백전’의 보조 MC로 출연해 패기 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1974년엔 KBS 어린이 프로그램 ‘모이자 노래하자’를 진행하면서 ‘뽀빠이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고 본격적으로 인기를 누렸다.
고인은 군인 장병들의 큰 형님 같은 이미지로도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1989년부터 1996년까지 병영 위문 프로그램 MBC ‘우정의 무대’를 진행했던 고인은 ‘60만 장병의 큰형님’ ‘국군 전문 MC’로 불리기도 했다.
고인은 1996년 11월 심장병 어린이 수술 기금 횡령 누명을 썼지만, 다음 해 2월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됐다. 하지만 고인은 이 사건으로 방송계를 떠났고, 미국에서 생계를 위해 관광버스 가이드로 일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방송에 복귀한 후엔 개그우먼 문영미와 음반 ‘이상용의 폭소열차’(1999)를 발매했다. 2009년엔 무대가 그리운 65세 이상 원로 가수 24명으로 구성된 ‘뽀빠이 유랑극단’을 창단했다. 국민훈장 동백장과 체육훈장 기린장,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