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5-01-12 17:25:52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부산 BNK가 주전들의 부상 공백을 이겨내지 못하고 3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부산 BNK는 1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56-7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BNK는 14승 5패를 기록하며 2위와의 승차가 1.5경기 차로 좁혀졌다. 2위 우리은행과의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호각세를 이뤘다.
BNK는 이날 수비 조직력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관건이었다. 핵심 자원인 박혜진과 이소희가 모두 빠진 데다 우리은행의 ‘에이스’ 김단비를 어떻게 막느냐에 초점을 뒀다. 박정은 BNK 감독은 경기 전 “기존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얼마나 수비 조직력을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 김단비는 번갈아가면서 수비할텐데 일단은 수비 조직력을 어떻게 잘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패배의 원인은 역시 김단비를 제대로 막지 못한 데 있었다. 김단비는 이날 29분 동안 27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BNK에서는 김소니아가 15득점 6리바운드, 이이지마 사키가 12득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박정은 감독이 기대한 식스맨들의 깜짝 활약은 터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리그 1·2위를 달리는 선두권 팀들의 맞대결로 이목을 끌었다. ‘에이스’ 박혜진과 이소희가 부상으로 결장한 BNK는 경기 시작 직후 김소니아의 공격으로 물꼬를 텄다.
김소니아가 먼저 연이은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후 BNK는 1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는 우리은행 김단비의 기세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 여기다 BNK는 김단비의 공세를 막는 데 주력하다 보니 우리은행 심성영의 외곽포에 대책없이 당했다. BNK는 심성영에게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허용하는 등 모두 15점을 내줬다.
후반 들어 BNK는 수비를 지역 방어로 전환하는 등 변화를 주기도 했지만, 내외곽을 파고드는 김단비의 맹공에 속수무책이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우리의 준비가 철저하지 못하면 경기 운영에서 실수들이 연쇄적으로 나온다는 걸 느낀 경기였다.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많이 뛰면서 기싸움, 수싸움에서 밀린 부분도 있다. 그게 패인”이라고 말했다.
BNK는 오는 16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3위 삼성생명을 상대로 단독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삼성생명은 지난 10일 경기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35점을 합작한 키아나 스미스와 이해란의 활약을 앞세워 최하위 부천 하나은행을 66-46, 20점 차로 대파했다.
한편, 인천 신한은행은 개인 최다 19점을 올린 홍유순과 막판 해결사로 나선 신지현을 앞세워 청주 KB를 물리치고 4위로 올라섰다.
신한은행은 1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KB에 60-55로 이겼다.
7승 12패의 신한은행은 KB(6승 12패)를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