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2025-11-16 18:49:39
가덕신공항 조감도. 부산일보DB
정부가 이달 중 가덕신공항 건설사업 정상화 방안을 공식 발표하고 연말까지 재입찰 공고를 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공사 기간은 100개월 안팎으로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지역사회는 조속한 착공과 개항을 위해 최대한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한다.
16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공사 기간 연장을 포함해 이달 말까지 가덕신공항 건설사업 정상화 방안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후 조달청 협의와 입찰 안내서 심의 등 절차를 거친 뒤 최대한 연내 부지조성 공사의 새로운 사업자를 찾는 재입찰 공고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행정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입찰 공고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입찰의 관건인 공사 기간은 기존 입찰에서 제시한 84개월(7년)보다 연장하는 안이 확실시된다. 국토부는 구체적인 기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 등에 따르면 100개월 안팎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안에서 임의로 제안했다가 실격한 108개월(9년)보다는 적지만, 정부 기본계획에서 고시한 7년보다는 1년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사업 정상화 방안에는 재입찰의 공전을 막기 위해 공기 연장 외에도 최근 강조되고 있는 공사 현장 안전 대책 등이 추가로 포함될 예정이다. 경쟁입찰이 안될 경우에 대비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신속하게 선정하도록 하는 방안 등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이미 사업 정상화 방안의 골격을 마련했지만, 최근 김윤덕 장관의 바쁜 일정으로 최종 보고와 승인을 받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최근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실효성과 통계 미반영 등 국회의 지적에 홍역을 치렀다. 여기에 지난 15일에는 4박 5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주 지원을 위한 국외 출장을 떠나 장관 보고 일정이 계속 밀리는 형국이다.
부산시와 지역 시민사회는 지난 4월 28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부적격 기본설계안을 제출한 직후부터 조속한 착공과 적기 개항을 위해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것을 촉구해왔다. 재입찰 공고가 해를 넘기면 가덕신공항 착공은 기존 계획보다 1년 이상 늦어진다.
특히 정부가 부득이하게 약속한 공기와 개항 일정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면 국민 앞에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공개적으로 내놓고 더 이상 사업이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이르면 이번 주라도 입찰 방침을 공개하고 연내 반드시 입찰 공고를 할 수 있도록 후속 절차를 서둘러주길 바란다”며 “정부는 공기 연장의 합리적인 근거를 설명하고, 향후 설계와 공사 과정에서도 공기를 더 단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