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5-11-16 18:04:36
부산 BNK의 박정은 감독이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서 열린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서 이긴 뒤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인 부산 BNK가 여자프로농구 시즌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2연패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BNK는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전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김소니아와 김정은(이상 14득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65-54로 승리했다.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BNK는 개막전 전적 1승 5패의 부진에서 탈출함과 동시에 창단 첫 2연패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개막전 부담은 컸다. 특히 이날 개막전은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여성 사령탑이 이끄는 팀끼리 격돌한 경기로 관심을 끌었다. 박정은 BNK 감독도 “디펜딩 챔피언으로 개막전에 나서는 느낌이 이전보다 여러 가지로 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래서일까. 1쿼터 BNK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다. BNK는 안혜지와 김소니아의 득점으로 앞서 나갔지만, 신한은행의 내외곽이 살아나면서 고전했다. 특히 지난 시즌 턴오버(실책)가 가장 적은 팀이란 사실이 무색하게 실책이 잇따랐다.
1쿼터를 11-15로 마친 BNK는 2쿼터 외곽포가 터지면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2쿼터 6분여를 남기고 김소니아와 김정은의 3점슛이 잇따라 터지면서 18-18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팽팽한 경기를 펼치던 BNK는 김정은의 3점포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3년 차 포워드 김정은은 2쿼터에만 10점을 넣어 BNK가 32-27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치는 데 기여했다. 김정은은 이날 630일 만에 두자리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진가는 3쿼터 들어 나타났다. BNK는 3쿼터 중반에 접어들며 박혜진의 3점포와 김소니아의 골밑이 연속으로 터지면서 41-31로 달아나는 등 이날 경기 중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 신한은행의 잇딴 실책을 틈 탄 BNK는 공세를 이어가며 3쿼터를 52-38로 마무리하며 승리를 예감했다.
BNK는 4쿼터에도 안정적인 리드를 이어 나갔다.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박혜진의 가로채기 이후 나온 패스를 변소정이 골밑슛으로 마무리해 59-41, 무려 17점 차 까지 벌리며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후 BNK는 8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선발한 가드 이원정에게 데뷔전 기회를 주는 등 여유 있는 경기를 펼쳤다.
김정은은 이날 프로 데뷔 이후 개인 최다 득점인 14점을 넣고 5리바운드를 곁들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박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주전 의존도가 컸던 팀 컬러를 바꾸고 에너지 레벨이 높은 김정은을 적극 기용하겠다”고 한 전략이 그대로 적중했다.
김소니아가 14점 6리바운드, 안혜지가 10점 5어시스트, 박혜진이 7점 11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개막전은 확실히 쉽지 않다. 선수들의 부담감이 나에게도 느껴졌다”면서 “김정은은 연습 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노력도 많이해 기대되는 선수다. 앞으로도 무럭무럭 자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