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 2026-06-10 13:25:42
부산·성남·전주문화재단이 3년간 이어온 교류 사업의 마지막 순회전이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이현정 작가. 김은영 기자 key66@
문민 작가 작품. 김은영 기자 key66@
VR로 재해석한 김경묵의 ‘하얀 달’을 감상 중이다. 김은영 기자 key66@
부산·성남·전주문화재단이 3년간 이어온 교류 사업의 마지막 순회전이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성남(2024)과 전주(2025)를 거쳐 온 이번 전시는 지역 간 예술 교류의 흐름을 마무리하는 자리다.
지난 4일 부산 수영구 복합문화공간 F1963 석천홀에서 개막한 ‘한 알의 모래에서 우주를 보다’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순수의 전조’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작은 존재 안에도 무한한 세계가 깃들어 있다는 의미를 담는다. 전시 기획을 맡은 부산문화재단 양고은 담당은 “사소한 것들 속에 스며 있는 자신만의 우주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정 작가의 '숨-의미심장' 일부. 김은영 기자 key66@
이현정 작가의 작품 설치 전경. 김은영 기자 key66@
이번 전시에는 각 재단이 추천한 12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사운드, VR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총 8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부산문화재단은 홍티아트센터 입주 작가 김경묵, 서소형, 이현정, 정재연을, 성남문화재단은 권혜승, 박춘화, 안치홍, 이현배를, 전주문화재단은 공모를 통해 선발한 문민, 안현준, 장우석, 정유리를 각각 추천했다.
지난 4일 부산 수영구 복합문화공간 F1963 석천홀에서 열린 지역 예술기관 교류 전시 '한 알의 모래에서 우주를 보다'에서 개막 축하 공연이 한창이다. 김은영 기자 key66@
지난 4일 부산 수영구 복합문화공간 F1963 석천홀에서 열린 지역 예술기관 교류 전시 '한 알의 모래에서 우주를 보다' 개막전에 참가한 작가들과 부산·성남·전주문화재단 관계자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전시장 입구에서는 문민의 작업이 관람객을 맞는다. 익명성과 내면에 주목한 인물 형상은 굽은 등과 보이지 않는 팔로 표현되며, 작품 뒷면에 부착된 거울과 계수기는 소셜미디어의 ‘좋아요’와 같은 현대 사회의 반응 구조를 환기한다. 권혜승은 물과 불, 얼음의 변화를 통해 감각의 흐름을 시각화하며, ‘잠형산수’에서는 사진과 회화를 중첩한 49개의 물결로 내면을 표현한다. 박춘화는 몸이 기억하는 시간을, 이현배는 형태와 감각이 생성·변형되는 과정을 탐구한다.
안현준 작가의 작품(정면). 김은영 기자 key66@
안현준 작가의 작품 설치 모습(뒷면). 김은영 기자 key66@
장우석 작가의 작품 '채집된 시간' 설치 전경. 김은영 기자 key66@
안현준은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장면을 사진으로 포착한다. 장우석은 회화를 기반으로 동시대 사회의 군상을 탐구하며, 설치 작업으로 확장한다. ‘채집된 시간’에서는 타지에서 수집한 풍경과 흔적을 기록해, 200점 중 192점을 벽면 가득 펼쳐낸다. 이현정은 김치, 거즈, 섬유 등 물질을 통해 기억과 상처를 다루며, ‘숨-의미심장’은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한다. 김경묵은 안윤미컴퍼니의 ‘하얀 달’을 VR로 재해석해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
안치홍 작가 작품. 김은영 기자 key66@
정유리는 반복되는 구멍의 이미지를 통해 관계와 감정의 흐름을 그린다. 서소형은 기장 일광해수욕장을 배경으로 왜가리를 관찰한 영상을 선보이고, 정재연은 구 조선총독부 건물을 둘러싼 개인적 기억과 역사적 기억의 간극을 다룬다. 말라비틀어진 안치홍의 나뭇가지는 소멸과 생성의 가능성을 함께 드러낸다.
전시는 28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