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인천 참정권수호 민주화운동 집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서울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에 참석해 "재명아, 고등학생 말고 나랑 싸우자"는 내용의 손팻말을 든 모습이 포착됐다. 장 대표가 언급한 '고등학생'은 최근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을 해 비판받은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7일 저녁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개표소 봉쇄 시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 대표는 흰색 모자와 검은색 마스크를 든 채 해당 손팻말과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이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배재고 관련 언급을 한 적이 없음에도 장 대표는 '대통령'이라는 호칭까지 생략한 손팻말을 든 것이다. 그는 지난달 28일에도 "뿔달린 빨간 악마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
장 대표는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공식 석상에서 대통령 호칭을 생략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재명은 그 존재 자체로 대한민국의 재앙"이라고 했고 지난 5월엔 "이재명이 억울한 피해자면 N번방 조주빈도, 마약왕 박왕열도 억울하다 할 판"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5월 15일 제주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장 대표가 국가수반인 대통령께 거의 반말조로 요즘 일관하고 있다"며 "이러한 태도는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행동이란 걸 꼭 명심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8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 대표의 팻말 내용을 언급하며 "정치권에서 아무리 막말이 왔다 갔다 하더라도 최소한 국가 원수,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지키는 게 원칙"이라며 "우리가 윤석열 파면되기 전에는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다 불렀다. 현직 대통령을 제1야당 대표가 이따위 짓을 하면 우리 공권력도 어떤 표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지난 5월 KBC 광주방송에서 "어찌됐든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 예우를 하는 게 맞다"며 "대통령으로서 존중하는 그 마음들은 여야가 입장이 바뀌어도 똑같이 가야지, 그게 대한민국 국격이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저는 분명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