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전 국회의장 “장동혁도, 한동훈도 내려놔야” 동시 비판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2026-07-09 09:53:24

김형오 전 국회의장. 부산일보 DB 김형오 전 국회의장. 부산일보 DB

보수 원로 정치인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9일 “장동혁도, 한동훈도 내려놔야 한다”며 “그래야 모두가 다시 살 길이 열린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블로그에 글을 올려 “우리 국민은 두 사람의 피 터지는 승부를 보려고 보수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책임 있는 야당을 보고 싶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장은 특히 “장동혁 대표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한동훈 전 대표는 입당 여부와 별개로 다음 총선 전까지 당권 도전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당이 살고, 보수가 산다”며 “그래야 두 사람도 다시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장은 우선 장동혁 대표를 향해 “장 대표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변명도, 버티기도 아니다”며 “즉각 대표직을 내려놓고 당이 새로 설 공간을 열어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장 대표는 책임을 면할 수 없고 피해서도 안된다”며, 그 이유로 “지난 지방선거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장 대표가 공들인 충청권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패했고, 그가 지원한 지역은 일부를 빼고 줄줄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를 지휘한 대표가 자리를 지키겠다는 것은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질타했다.

김 전 의장은 한동훈 전 대표에게도 따끔한 충고를 내놨다. 그는 “똑똑함만으로 큰 정치인이 되지는 않는다. 국민은 능력보다 먼저 희생을 본다”며 “지도자는 자신을 내세우고 증명하려 할수록 작아지고, 자신을 낮추고 비울수록 더 커진다”고 충고했다. 김 전 의장은 “한 전 대표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기 선거보다 전국 지원에 몸을 던졌다면 어땠을까”라며 “자신을 낮추고 죽이며 동료 후보들을 살리는 모습을 보였다면, 그를 싫어하던 사람들조차 다시 보았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장은 마지막으로 “두 분 모두 큰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과오도 있었지만 선배 정치인들이 이 땅의 민주주의와 국리민복을 위해 흘린 땀과 눈물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대한민국 보수 정치를 대표하는 김 전 의장의 이날 주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장-한 갈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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