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변호사 조들호`, `맞짱` 선청한 박신양vs벼랑 끝 정원중(리뷰)

'동네변호사 조들호', '맞짱' 선청한 박신양vs벼랑 끝 정원중(리뷰)

｜ 2016-05-11 0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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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되는 모양새다. 박신양에게 도움을 줬던 박솔미는 어느새 대립각을 이루고 있고, 권력에 유착됐던 검사도 조금씩 '정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10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는 이명준 살인 누명을 벗은 조들호(박신양)와 에너지 드링크 '파워킹' 판매 금지 소송 건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정회장(정원중)의 계략으로 인해 이명준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썼던 조들호는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러한 배경에는 전처 장해경(박솔미)과 조력자 이은조(강소라), 그리고 신지욱(류수영) 검사의 힘이 컸다. 이은조와 장해경은 조들호의 누명을 벗기고자 상의했고, 결국 블랙박스 CCTV 영상을 확보 신지욱에게 증거를 제출했다.

앞서 조들호를 못마땅하게 여겨왔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던 신지욱이지만, 그에게는 아버지 신영일(김갑수)과 달리 권력과 유착하지 않겠다는 신념이 있었다. 그는 정정당당한 증거물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조들호의 무혐의를 인정, 그를 풀어줬다.

이에 신영일은 노발대발 했다. 다 차려준 밥상에 재를 뿌렸다는 것. 그러나 신지욱도 이번에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대화그룹과 유착돼 검사의 신의를 져버린 아버지가 싫었고 부끄럽지 않냐며 신영일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신영일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정회장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하며 언젠가 자신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이후 조들호와 그의 사무실 직원들은 새로운 사건을 맞게됐다. 이번에도 대화그룹이다. 대화그룹 계열에서 생산된 에너지 드링크 '파워킹'의 높은 카페인 함량에 여고생 딸을 잃은 어머니는 조들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조들호는 많은 인력을 요구하는 기업 소송이기에 그녀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지만, 곧 대화그룹과 연관된 일이라는 것을 알고 변호를 약속했다.

야속하게도 법정에서 조들호의 반대편에 선 인물은 그를 도와준 장해경이었다. 장해경 입장에서도 법무법인 금산의 계속된 패배에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고, 상대가 전 남편이라는 점도 그녀에겐 동기부여였다. 그래서일까. 법정 속 두 인물은 '카페인이 과다 포함된 파워킹의 섭취'라는 입장과 '파워킹과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으로 날카롭게 대립했고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변론을 마쳤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정회장의 법정 출석 여부다. 변론 막바지 조들호는 재판장에게 다음 변론기일에서 정회장의 출석을 요구했고, 장해경은 이를 받아들였다. 조들호 입장에서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정회장을 법정으로 불러내 죄를 묻고 싶었다. 또 장해경은 조들호의 마음을 읽고 여론을 생각해 당당하게 정회장의 출석을 응했던 것.

신영일의 움직임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됐듯 신영일은 검사장임에도 대화그룹의 정회장과 유착해 자신의 힘을 불려왔다. 그러나 아들인 신지욱의 울부짖음과 도가 지나친 정회장의 행패를 지켜보며 심경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

실제로 신영일은 신지욱이 "정회장을 내가 소환하게 해달라. 이번 일 아버지에게는 기회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자"는 말을 하자 이를 승낙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을 꼭두각시처럼 부려왔던 정회장을 '검사의 자격'으로 법정에 소환하겠다는 것이다.

정회장과 당당히 '맞짱'을 신청한 조들호의 배짱도 흥미로웠다. 대화그룹을 찾은 조들호는 까불지 말라는 정회장의 말에 "내가 까불어야 세상이 밝아집니다. 파워킹으로 돈 많이 버셨죠. 법정에 서야 할테니 여기저기 빽쓰지 마세요"라며 시원한 경고까지 날렸다.

조들호와 장해경,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세력들이 법정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동네변호사 조들호'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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