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아무도 한국 주식을 사지 않는다”…글로벌IB의 충격 보고서

소시에테제네랄(SG) 보고서
역대급 상승장…“수요 없다” 비판
개인 투자자 회귀 등 필요 지적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2026-01-21 14:43:00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21일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21일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 소시에테제네랄(SG)이 지난해부터 역대급 강세장을 보이고 있는 코스피 시장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내놓았다. 시장의 상승 속에 수급 측면을 볼 때 증권사 중심의 국내 기관투자자만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만큼 중기적으로 한국 주식에 대한 수요가 매우 낮다는 지적이다.

소시에테제네랄 크로스에셋리서치 프랭크 벤짐라(Frank Benzimra) 아시아 주식전략 헤드는 지난 15일 ‘누가 한국 주식을 사고 있는가? 거의 아무도 없다(Who is buying Korean equities? Almost nobody)’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벤짐라 헤드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순매수 주체는 국내 기관투자자뿐”이라며 “그중에서도 구조화 상품(Structured Products) 발행 증가가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국인은 순매도, 개인투자자는 뚜렷한 방향성 없는 거래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주식 순매수는 국내 기관투자자가 유일하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순유입 규모는 130억 달러인 반면 외국인 40억 달러, 개인 140억 달러로 순매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벤짐라 헤드는 “시장 수익률 대비 광범위한 투자 수요가 부재함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해 구조화 상품 발행이 전년보다 30%가량 늘어난 게 증권사의 매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구조화 상품 중 단일 종목 기초자산 비중이 35%에서 45% 이상으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수요 확대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벤짐라 헤드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전략적 자산배분(SAA) 상한 17.4%에 근접했다”며 “정책 한도 상향 없이는 추가 매수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코스피 수요는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그는 “외국인은 반도체 업종만 순매수했으며, 그마저도 2025년 순유입 20억 달러 미만”이라며 “삼성전자 비중 50%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SK하이닉스 비중은 고점 대비 약 5%포인트 축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상승의 희망은 개인투자자에게 있다고 봤다. 벤짐라 헤드는 “최근 5년 간 해외주식 비중이 4배 이상 증가한 개인들이 유일한 희망”이라며 “개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회귀를 유도할 촉매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해외주식 양도차익을 국내주식 매수 시 비과세 등을 예시로 제안했다.

벤짐라 헤드는 “현재 한국 증시는 ‘수요 없는 상승장’에 불과하다”며 “실질적 매수는 구조화 상품 헤지에 따른 기계적 수요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성 있는 랠리를 위해서는 개인투자자의 행동 변화와 정책적 유인 그리고 국내 주식 비중 확대 환경 조성이 필수”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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