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멈출 수 없는 기차를 탄 15마리의 캣맘 '뭉클'(종합)

2016-05-17 00:39:36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 남다른 애정을 지닌 '캣맘'이 등장했다.
 
16일 방송된 '동상이몽'에서는 15마리의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는 어머니 때문에 고민인 딸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이날 스튜디오에 등장한 "고양이 15마리 뿐만 아니라 강아지 4마리도 키우고 있다"며 "길거리에서 고통받고 있는 고양이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심지어 어머니는 영상을 통해 도심 곳곳 30군데를 돌아다니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길고양이들의 먹이를 챙겨주는 모습을 보이며 남다른 동물 사랑을 보였다.
 
딸은 "꼭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싶다. 엄마는 고양이에 미쳤다"며 "고양이 털이 집에 너무 많다. 집에 일어나면 얼굴부터 간지럽다. 물을 마셔도 목에 무언가 달라붙는 기분이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실제로 영상을 통해 공개된 가정에는 가구 곳곳은 물론, 부엌에 있는 냄비에까지 털이 붙어있어 딸의 고민을 뒷받침했다.
 
어머니의 독특한 논리(?)는 딸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딸이 "세탁기에 고양이의 옷과 내 옷을 함께 돌려 모든 옷이 털 범벅이 돼 있다"고 말하자 "남들은 돈을 주고 털옷을 사서 입는데 우리는 자연스럽게 털옷을 입는다"고 대답한 것.
 


김구라는 "이건 말도 안되는 소리다"라며 "물론 어머님이 하시는 일은 대의 명분으로 지지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같이 사는 딸의 입장으로 봤을 때 집을 뛰쳐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장훈 또한 "나도 동물을 좋아하지만 저건 사람이 사는 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따님의 건강에도 문제가 있다. 털이 날리지 않나"라고 힘을 실었다.
 
그러나 어머니의 입장도 있었다. "내가 구조한 아이들은 대부분 굉장히 아픈 고양이들이다"라며 "분양도 해보지만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다. 그래서 몰래 집에 데려다 놓는다. 아픈 아이들을 다시 돌려보낼 수가 없더라"고 말했다.
 
이어 "남들 눈에는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아름다운 시선으로 봐준다면 동물들도 함께 살 수 있는 좋은 세상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미 목적지 없는 기차를 탔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후 딸은 "집에서 사람과 동물의 공간 구분만 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고 어머니는 "구분 없이 방 문을 여는 행동은 정말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사진='동상이몽'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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